대체로 글을 짓는 사람은 이치에 도달한 연후에야 문장이 절로 통하게 된다. 이치에 밝지 못하고 한갓 문장만을 일삼는 자는 잘하려고 할수록 더욱 졸렬해진다. 성현(聖賢)은 말할 나위 없거니와 진한(秦漢) 이래로 오직 동중서(董仲舒)와 한유(韓愈) 두 사람의 글이 볼만한 것은 이치에 가깝기 때문이다. 가령 사람들은 모두 『맹자(孟子)』를 읽으면 문장에 보탬이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진실로 맹자(孟子)가 말하는 의리(義理)의 참뜻과 그 실제를 모른다면 비록 만 번을 읽은들 무슨 보탬이 되겠는가?
-위백규(魏伯珪), 독서차의(讀書箚義)맹자(孟子) 고자상 제10장(告子上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