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정문일침

진실 말하기

by 파르헤시아

진실을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걸 당신은 깨닫지 못한다. 그저 그렇게 하기를 바라거나 결심하기만 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말하겠다. 사람들은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비교적 드물다.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은 평상시에 진실을 말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그들은 언제나 습관처럼 거짓말을 한다. 거짓말을 하고 싶을 때도, 진실을 말하고 싶을 때도, 언제나 언제든지 거짓말을 한다.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아무도 자신이나 타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생각해 보라. 사람들이 진실을 말할 수밖에 없다면, 이토록 심한 불화나 갈등, 깊은 오해, 타인의 견해에 대한 증오가 어찌 존재할 수 있겠는가? 진실을 말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다. 진실을 말할 수 있으려면 자기 성찰의 과정을 거치면서 오랜 시간 동안 깊이 생각해야만 비로소 가능하다. 원한다고 해서 바라기만 해서는 부족하다. 진실을 말하려면 진실이 무엇이고 거짓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 무엇보다도 자신 안에서부터 알아야 한다. 그러나 아무도 자신의 내면에서 무엇이 진실이며, 거짓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우스펜스키(P.D. Ouspensky, 1878~1947), "In Search of the Miraculous: Fragments of an Unknown(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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