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념

by 파르헤시아

때때로 사람들은 매우 강한 핵심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 신념에 반하는 증거가 제시되면, 그들은 새로운 증거를 받아들일 수 없다. 그것은 '인지부조화'라고 불리는 극도로 불편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리고 핵심 신념을 지키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그들은 핵심 신념에 맞지 않는 모든 것을 합리화하고, 무시하고, 심지어 부인하기까지 한다. 자신이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자가 스스로 세운 기준에 미치지 못할 때에는 타인에 대한 용서란 없다. 증오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길러지고, 어느 정도 인정된 죄책감과 충돌하면서 생겨나는 것이다. 증오는 존재를 요구하고, 증오하는 자는 적절한 행동과 태도로 자신의 증오를 드러내야 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는 증오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 철학과 지성이 인간의 평등을 선포하는 데 이용되었다면, 동시에 인간 말살을 정당화하는 데에도 이용되어 왔다. 중요한 것은 세상을 아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프란츠 파농(Frantz Fanon), '검은 피부 하얀가면'(Black Skin, White Masks.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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