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기본'이라는 폭력

당신이 가지면 좋은 영어에 관한 기준

by 튜터Roy

1. 사회생활에서 인사는 기본이다.

2. 여자가 화장을 하는 것은 기본이다.


둘 다 20년 전에는 쉽게 받아들여졌다.

차이점은 2번은 지금은 시대착오적이라는 것이다.


과학 기술에 따라 지식이 쌓이고, 문화가 변함에 따라 기본은 바뀐다.

- 10년 전에는 무조건 마른 게 이쁜 것이라는 기준이 있었으나 지금은 건강함이 매력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보다 전인 30년 전에 '영어는 기본이야'라는 말이 많이 쓰였다.

이 말은 '영어는 깔고 제2외국어까지가 기본이야. 그중 중국어가 최고'로 진화하기도 했다.


당신은 이 말을 들으면 어떤가?

나는 이 말을 들으면 숨이 콱 막힌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뒤쳐진 것 같고, 빨리 뭐라도 해야 할 것 같다.


또한 이 말이 폭력적임을 깨닫는다. 영어를 못하는 사람을 '기본도 안 되는 사람'을 만들어버린다. 더 웃긴 건 우리는 아무런 의심 없이 말에 수긍한다는 것이다.

당신은 아직 스키니진이 최고라고 믿는가?




1. 언어는 기술이다 [1].

우리는 언어를 갖고 태어나지 않는다. 신생아의 뇌는 거의 백지상태이다. 한국말을 듣고 자랐으면 한국말을 잘한다. 환경이 그랬다. 많이 듣고, 말해야 했기 때문이다. "맘마" 단어 하나씩 말하다가, "엄마 사랑해요"라고 문장까지 말하는 것이 순서다.

우리가 자라온 환경 속에서 영어를 얼마나 말해보았는가? 특히 말하는 경험 말이다.


2. 우린 말하기를 배운 적이 없다.

언어를 이해하는 것과, 사용하는 것은 다르다. 뇌가 다르게 판단하기 때문이다. 자세한 건 이 링크를 참고하시길 바란다.




3. 압박감은 배우려는 사람도 못 배우게 만든다.

따라서 배우지도 않은 기술을 '기본'이라 칭하며 잘해야 한다는 것은 폭력이다. 초등학생쯤 한국어로 일상 대화가 가능한 게 당연하듯,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웠어야 기본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러니 스스로를 압박하기보다는 이 말도 해보고 저 말도 해볼 수 있게 스스로를 허락해주어야 한다. 전화영어를 하거나 과외를 받아도, 당신이 당신 스스로 말하고 실수하며 배우는 걸 허락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할 수 없다.


스키니 진보다 더 건강한 핏이 새로운 기준이 되었듯, 당신을 쪼였던 영어의 기준은 벗어나고, 여기저기 운동하며 배워보라.


우리가 못하는 것을 당연히 잘해야한다고 받아들일 때 느끼는 것



[1] Husain, Noushad. (2015). Language and Language Ski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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