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노베이스는 공부할 수 있는 툴이 부족해서가 아니에요.
공부하는 방법을 몰라서 헤매죠.
보통 영어 공부를 시작하시는 분들은
"영어 공부 그냥 하면 되는 거 아니야? 단어 외우고 문법 외우고 문장 만들면 되지"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아니거든요.
결국 이런 것들을 모르기 때문에 학원, 인강을 찾게 되고, 모르기 때문에 공부를 포기하게 되죠.
오늘은 여러분이 영어 공부를 할 때 마주칠 수 있는 여섯 가지 장벽과 그거를 넘어서는 방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을 다 읽고 난 뒤에는 여러분이 영어 공부를 하면서
'내가 힘들 때는 이런 것 때문에 힘들구나'라고 파악할 수 있고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해결 방법까지 알아가시길 바랍니다.
일단 (영어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의 특징 중) 첫 번째는 못 해 보일까 봐 걱정하지 않는 거예요. 보통 한국인 분들이 영어 공부를 맨 처음에 시작할 때 -스피킹을 할 때 특히-
'내가 이거 맞게 쓰는 건가?'
'혹시 틀리게 있으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을 되게 많이 하시거든요.
저는 이게 영어라는 언어를 맨 처음 접할 때 상대방이랑 원어민이랑 영어로서 대화하면서 배운 게 아니라 시험을 통해서 먼저 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해요. 우리가 정확히 아는 단어나 표현이 아니더라도 우선 그 상대방 - 영어를 하는 상대방이랑 소통이 잘 된 경험이 있으면 이 표현을 잘 모르든 아니든 두렵지 않거든요.
근데 이 경험보다 앞서서 그 사이에 시험이라는 게 있으니까 이 표현을 내가 말하려고 할 때 먼저 어떤 생각이 드냐면 '이게 맞나 틀리나'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해요.
악순환이죠.
말하기를 주저하게 되니까 -> 그 표현을 더 못 배우게 되는 거고 -> 못 배우게 되니까 못 배우는 더 자신을 잘 알게 돼서 다음에 상대방이랑 대화를 할 때 그 표현을 못 쓰는 거죠.
못 해 보일까 봐 걱정하시면 안 돼요. 못 해 보일까 봐 걱정하면 더 못하게 되거든요.
그냥 그 생각 없이 '이 표현을 상대방한테 전달한다' 라는 생각으로 해주시면 됩니다.
이 스텝에서 수치심을 느끼는 분들이 많아요. 죄책감이랑 다르거든요. 공부를 할 때 죄책감을 어느 정도 느끼는 건 괜찮아요.
수치심이랑 죄책감이랑 뭐가 다르냐면 수치심은 나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에요. 예를 들어 '나 이 표현을 못 하네, 아, 나 역시 안 되나 봐.' '나는 안 되나 봐'라고 생각하는 게 수치심이고요. 죄책감은 '나 이거 저번에 공부했는데 안 되네. 다음에 이런 경험을 좀 피하려면 열심히 해야겠다.' '그때 좀 열심히 해볼걸' '열심히 해야지' 이런 좀 긍정적으로 돌릴 수 있을 만큼의 죄책감은 공부하게 되게 좋거든요.
두 번째는 영어를 막 부시려고 하시는 분들이에요.
영어는 부서지지 않거든요.
시험을 보려면 이 부순다는 마음으로 임하면 좋아요. 정해진 것만 빠르게 막 쏟아내면 되니까요.
근데 영어를 떠나서 언어라는 게 내가 생각을 먼저 하고 그에 맞는 단어의 조합을 하는 것이잖아요.
근데 이게 막 '부셔야 된다' '이거 나 하고 만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 내 생각에 맞는 단어가 연결이 안 돼요. 사고가 경직돼 있거든요.
또 의역이 안 돼요. 우리가 한국어랑 영어랑 뭐 다른 언어를 공부할 때 좀 쉽지 않은 점이 일대일로 매칭이 되는 단어가 없는 거거든요. 영어로는 이 표현이 한국어로 이거랑 일대일로 될 줄 알았는데,
'이 표현은 이게 아니네'
'이 표현을 또 이렇게 쓸 수 있네'
이렇게 자유롭게 의역을 할 수 있어야 되는데 '영어 부순다' 생각하면 그게 안 되죠.
그래서 이럴 때는? bar을 좀 낮춰야 돼요 목표하는 바를 조금 낮춰야 된다는 거죠. 아예 안 갖고 있는 건 또 공부할 때 좋지 않고요. 스피킹을 공부할 때는 한 단어를 완전히 안다는 건 없어요. 한 단어가 정말 많은 뜻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예를 들어 get take have 이런 단어만 하더라도 하나의 뜻이 열 개 이상이 있는데 그걸 하루 만에 부순다 이렇게 생각하면 10 개 다 모르게 돼요.
그래서 이 bar, 목표를 낮춘다는 건 take의 뜻 하나 그거 예문 하나 찾아보고 내가 오늘 이거를 써서 한번 스피킹을 해봤으면 오늘의 공부는 성공한 거다 이렇게 좀 되게 어처구니 없이 쉬워 보이는 것들 있죠. 우리는 그 연습을 할 필요가 있어요. 너무 자신을 밀어붙이는 게 아니라 '너무 쉬운데?'라고 할 정도의 목표가 있어서 그걸 계속 꾸준히 하는 거죠. 그래서 두 번째 영어는 부시는 게 아니라 싸우는 게 아니라 (목표를 낮춰서) 같이 이것저것 해보는 연습을 많이 해봐야 됩니다.
'이거 또 말 못 했어'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꽤 있을 거예요. 우리가 공부한 단어더라도 말하는 거랑 이해하는 거랑 다르거든요.
잠깐 뇌 과학을 써보면 우리 뇌에 두 가지 부분이 있어요.
브로카 영역이랑 베르니케 영역이 있거든요.
두 영역은 각자 메인 파트가 있는데 브로카 영역은 언어를 사용하는데 주로 쓰이고요,
베르니케 영역은 언어를 이해하는데 주로 쓰여요.
물론 백 퍼센트 사용, 백 퍼센트 이해 이렇게 되는 건 아니지만 역할이 비교적 명확하게 나눠져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가 이해한 단어를 쓸 때까지는 몇 번의 반복이 필요하냐 적어도 열다섯 번의 반복은 필요하다고 연구에 나오거든요.
근데 우리가 지금 배운 단어 이거를 다음 시간에 다음에 외국인은 만날 때 한 번만 써봤는데 못하는 건 당연하겠죠. 근데 여기서 '아 나 이거 또 못했어, 아.' 스스로 자책하면 이 열다섯 번의 계단을 오르기도 전에 포기하게 돼요. 그래서 세 번째는 자책하지 않는 거예요. 수치심을 갖지 않는 거죠
그런 상황이 왔으면
'내가 그때 열다섯 번의 계단을 다 오르지 않았나 보다'
'다 채우지 않았나 보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이번에 하나는 올라가야지, 한번 채워봐야지' 이런 생각을 하는 게 도움이 많이 될 겁니다.
(영어 공부할 때) 네 번째 장벽은요 '아 해야 되는데' 이렇게 생각하는 거예요.
의외로 -의외가 아닐 수도 있고요- 의외로 영어 공부에 대해서 되게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갖고 있는 분들이 많아요. "영어"만 하면 스트레스와 관련된 감정이 느껴지는 거죠. 거부감이 들어요.
이거는 어떻게 해야 되냐면 공부할 시간을 딱 정해놔야 돼요. 그렇지 않고서는 이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물리칠 수 없거든요. 이 스트레스는 내가 정해진 공부시간 동안 공부를 해보고 거기서 성취감을 느꼈을 때만 극복이 가능해요. 아예 영어를 포기하겠다고 생각하지 않는 이상.
'아 해야 되는데'라는 한번 그 성공해 본 경험이 있으면 '그러면 오늘 퇴근하고 이 단어는 한번 공부해 봐야겠다' 이렇게 생각이 되거든요.
이 생각의 기초가 되는 해결책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하는 거예요. '해야 되는데'가 아니라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은 질문의 방향이 다르거든요.
'해야 되는 데'는 해야 되는데 못하고 있다는 방향으로 가는 거고
'어떻게 할 수 있을까'라는 나 이거 해야 되는데 그럼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계획을 세워보자, 내가 모르는 건 뭐지? 이쪽으로 가는 거고요.
성공한 경험이 있다면 계속 이쪽으로 가는 연습을 해보시는 거예요. 이 경험이 없더라도 이제 공부를 시작하더라도 '해야 되는 데'가 아니라 '그럼 이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이 단어는 어떻게 쓸까, 이 단어는 내가 다음에 스피킹 할 때 어떤 연습을 해야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을까 이런 연습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다섯 번째는 영어 공부 시간을 정해 놓지 않는 거예요. 네 번째랑 좀 유사한데요, 정해놓지 않으면 나의 24시간 혹은 일주일, 일 개월, 일 년이 '영어 공부해야 되는데' 라는 생각으로 밖에 채워져 있지 않거든요.
생각에도 관성이 있어요. 우리가 결국에 영어 공부를 시작하게 되더라도 '해야 되는데' 라는 생각을 일 년 동안 이 년 동안 해왔다면, 그 생각에 관성이 너무 세서 나중에 공부를 하게 되는 순간이 왔을 때도 일단 한번 어찌어찌하더라도 그다음에 이어가기가 어려워져요. 해야 되는데라는 생각이 계속 들기 때문이죠.
여기서 해결책도 시간을 정해놓고 하는 것 그리고 그 한번 성공한 경험을 계속 음미해 보는 것 해결책입니다. 또 두 번째 해결책은요 양을 정해 놓는 거예요. 우리가 영어 공부하면 뭐부터 해야 되죠? "인풋이 중요하죠" 라는 말을 많이 들었을 거예요. 근데 이게 인풋의 양이 무조건 많다고 좋은 게 아니거든요 (과도하면) 이런 착각이나 혼란, 염원에 빠질 수가 있어요.
'단어랑 문장 이거 듣다 보면 영어가 될 거야'
'이거 많이 틀어놓으면 익숙해질 거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막 내 뇌에서 받아들여갖고 말을 하게 될 거야'
아닌 거 우리 다 알고 있죠. 우리가 영어를 좀 기피하는 생각에, 관성이 좀 세다 보면 이 말을 되게 믿고 싶거든요.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영어가 늘었으면 좋겠어. 물론 그건 누구나 다 갖고 있는 바람이지만 그렇게 되지 않거든요.
무엇을 어떻게 공부하는지 그 질도 중요합니다. 단어 하나를 공부하더라도 스피킹을 위해서는 뜻만을 외우는 게 아니고요. 그 단어가 들어간 예문은 뭐가 있는지 기사는 뭐가 있었는지 책에서는 어떻게 쓰였는지 이런 걸 찾아보는 게 되게 질이 높은 공부거든요.
이렇게 하다 보면 한 단어를 다양한 뜻에서 바라볼 수 있고, 어떻게 쓰는지 볼 수가 있어요.
더 넘어서 '내가 만약에 이 단어를 나중에 쓴다면 어떻게 할까'
이렇게 두 문장 이상 미리 연습해 보는 것
이게 되게 질 높은 공부거든요 물론 공부의 양 자체도 중요하지만 거기에 너무 빠져서 뭐 8 시간짜리 혹은 뭐 그 이상짜리 막 영어가 반복되는 것 이런 거를 틀어놓기보다
한 단어만 그냥 한 십분 동안 타이머 정해놓고 구글에 '단어+meaning'치면
영어로는 어떤 뜻인지
책에서는 기사에서는 어떻게 나오는지 나올 거예요.
그거를 제한 시간 동안 해석해 보고 외워보고 한번 내 이야기를 써 보는 게 더 질 좋은 공부거든요. 한 단어를 익숙하게 쓰려면 열다섯 번을 반복해야 되죠. 그것만 잘 기억해 두시면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단어들 흘러가는 시간들을 한데 모아서 그냥 타이머 정해놓고 열다섯 번을 채운다는 생각으로 하루에 하나씩 해보시길 바랍니다.
여섯 번째는 제가 앞서 말씀드린 수치심이랑 관련 있는데요. 계획을 세울 때예요. 우리가 영어 공부 계획을 세울 때는 의지력 뿜뿜 해 갖고 일주일 동안 어느 챕터를 얼마큼 공부할 건지 다 적어 놓거든요.
근데 어느 하루는 안 하고 싶을 때도 있고 하고 싶을 때도 있고. 안 하고 싶은 날일 때가 문제예요. 하고 싶은 말 안 할 수도 있거든요.
근데 이 수치심 혹은 '해야 되는데' 이런 생각 갖고 있으면 안 했다는 그날이 나중에 보충하거나 나중에 조금 더 해야 하는 날이 아니라
'아 역시 나는 영어 공부 진짜 이거 못쓰겠어'
이렇게 생각하는 쪽으로 가거든요.
유연한 생각을 가지시면 좋겠어요.
'오늘 하루 못 할 수도 있지 내일은 그래도 해보자'
이 생각을 갖는 게 중요하거든요. 그만큼 자신의 조금 풀어 주는 대신 영어를 공부한다라는 핵심 목표는 갖고 있어야 돼요. 그것만 잘 놓지 않으면 우리가 뭐 어떤 날은 공부했고 또 안 하더라도 사실 영어 공부 아니더라도 다른 우선순위들이 많잖아요. 일 친구 공부 다른 공부 이게 우선순위 수도 있고요.
(계획했는데 또 못했다는) 죄책감이랑 '해야 되는데' 이 생각만 갖고 있지 않으면, 영어 공부라는 핵심 목표랑 다른 핵심 목표랑 우선순위를 잘 재배열 해서 공부할 수 있는 거잖아요.
영어 공부는 일단 장기전이에요. 장기전이라는 게 시험공부처럼 한 달 빡세게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될 거잖아요. 수년간 아니면 평생 할 수도 있고요.
여기도 한국어 문법 이런 거는 평생 알게 모르게 공부하기 되잖아요. 영어도 그렇게 기초가 잘 닦이고 이건 어떻게 공부하면 되는지 나중에 어떻게 쓰면 되는지 이런 게 몸에 배어 있다 보면 자연스럽게 공부하게 되거든요. 근데 거기에 다 다르기까지 '이거 해야 되는데 아 이거 안 돼 역시 난 안돼' 이런 생각으로 계속 반대쪽으로 가다 보면 안 되니까, 생각의 방향을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이 경험을 쌓으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이 경험을 쌓는 방법에 대한 얘기를 다뤄봤어요. 저는 다음에 더 좋은 글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