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영어공부를 망치는 2가지
숨이 얕아지고, 입이 바짝 마른다.
영어를 갑자기 말해야만 할 때 느낌입니다. 머리가 하얘져서 무슨 말을 할지 모르겠죠.
언어는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근데 머리가 하얘져서 말을 못하는 건 참 아이러니합니다.
그럼 영어를 말한다는 것은 내 생각과 이야기를 말하는 것뿐인데 우리는 왜 그럴까요?
두 가지 심리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첫 번째
사진을 보세요. 우리는 관찰자가 됩니다. 눈 앞에 아이가 있어요. 이 친구는 오늘 처음 보드를 탑니다. 균형 잡기도 힘들고 멈추기도 힘들어서 자꾸 넘어지죠. 한두 번 넘어지고 금방 포기하네요. 당신은 이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줄 건가요?
맞아요. 힘내라고, 조금만 더 하고 집에 가자고 말해줄 거예요.
뇌 구조상, 우리는 아직 영어 말하기를 배우지 않은 상태입니다. 저 아이처럼 한 두 번 넘어지는 것은 매우 당연하고, 원래 그래야 배울 수 있습니다. 심지어 실수를 바로잡고 나서는 오히려 더 자신감이 생기기도 합니다 [1]. 다만 넘어져도 막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넘어지고, 내가 왜 넘어졌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죠.
보드를 어떻게 타는지 (영어는 어떻게 공부하는지) 배우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당신도 영어를 공부할 때 조급하거나 나는 안된다, 너무 어렵다 라는 생각이 들면 위에 적은 말을 스스로에게 해주세요. 토닥이면서요. ‘너는 배우지 않은 걸 잘하려 하는 중’이고, ‘배우면 된다’고. 나아질 것이라고.
두 번째
아래 사진을 봐주세요. 귀엽지 않나요? 이 귀여운 야수의 이미지야말로 사실 우리가 겁먹는 존재예요. 자세히 보면 무섭지 않은데, 영어를 못한다고 생각할 때 느끼는 바로 그 정서와 공포를 일으킵니다.
우리는 이 심리에 주목해야 해요. 우리의 공부에 큰 영향을 끼치거든요. 학업성취도를 낮추는 것은 물론이고 [2] 기억력도 나쁘게 만들어요 [3]. 그러니 불안하기보다 최대한 침착해야겠지요. 하지만 그러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실 ‘불안하지 말아야지’라고 결심하면 오히려 불안한 것이 사실이니까요.
아직 불안에 초점을 두고 있으니까요.
이렇게 상상해보세요. 영어를 말할 때, 조금 설렌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지금은 쉽지 않더라도, 내가 영어를 말하면서 친구들과 재밌는 에피소드를 주고받으며 웃고 떠드는 상상을 해보세요. 아직 먼 미래처럼 느껴질지는 몰라도, 꾸준히만 공부한다면 이 또한 우리가 만들어갈 또 하나의 에피소드입니다.
우리가 영어공부를 결심한 이상, 우리는 이 친구(영어)와 계속 교감해야 합니다. 어떤 날은 같이 잘 놀 수도 있고요, 어떤 날은 생각만큼 안될 때도 있을 겁니다. 너무 재밌을 수도 있고 때려치우고 싶을 때도 있을 겁니다. 그래도 우린 결심을 했으니, 그럴 수는 없죠.
[각주 1] Claudia Wallis, “Why Mistakes Matter in Creating A Path For Learning”, https://www.kqed.org/mindshift/48770/how-making-mistakes-primes-kids-to-learn-better
[각주 2] 조안나, 영어 학습자의 시험 불안과 학습동기가 영어 성취에 미치는 영향(2011)
[각주 3] 불안이 학생에게 미치는 영향 - https://ibcces.org/blog/2019/05/01/impact-anxiety-depression-student-prog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