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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y Dec 15. 2021

일기가 주는 위로

나의 기록들

일기를 꾸준하게 쓰기 시작한 것은 2019년 8월에 스페인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면서부터이다. 매일 일기를 쓰는 것은 힘들고 똑같은 내용만 반복되는 것 같아서 한 달에 한 번씩 썼다. 한 달 동안에는 생각보다 다양하고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한 달 동안 겪었던 경험들을 일기에 적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나는 일기에 내가 경험했던 내용과 그 경험에 대한 생각을 적는다. 그때 당시의 경험에서 느껴지는 생각은 나중에 되면 잊어버리기 때문에 일기에 기록을 해두면 나의 과거의 생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기를 쓸 때는 나만 보는 일기라고 생각하고 솔직하고 있는 그대로 쓰려고 한다. 그러면 일기에 나의 솔직한 생각들이 적혀있고, 그 일기를 볼 때면 과거의 생각과 현재의 생각의 변화를 볼 수 있다. 일기를 볼 때마다 나의 생각의 변화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나에 대해서 알아갈 수 있다.


대학교를 중퇴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겠다고 다른 나라의 문화를 배우며 글을 쓰면서 문득 '내가 잘 살고 있는 것인가',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이 맞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이런 생각들이 들 때면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그냥 시간만 흘러가는 것 같아 불안에 하며 스스로에 대한 의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아무것도 얻는 것이 없이 스페인에서 한국으로 귀국하는 악몽도 꾸며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호주에서만큼 많은 경험을 하지 못하고, 그냥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는 것 같아서 두려웠었다)

 

계속되는 스스로에 대한 의심 때문에 힘들어서 기분 전환도 할 겸 일기를 쓰러 해변에 갔다. 해변에서 바다를 보고 파도 소리를 듣고 있으니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아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마음이 편안해지자 나의 마음의 시야를 가렸던 먹구름이 사라졌다. 그러자 긍정적인 생각들이 떠오르기 시작했고, 몸의 좋은 에너지가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그때의 느낌과 생각들을 잊지 않기 위해서 일기에 적었다. 그리고 한국에서 스페인으로 출국할 때부터 적었던 일기 내용들을 차근차근 읽어 보았다.


일기에는 한 달 한 달 나의 기록들이 적혀있었다. 그 기록들을 보면서 내가 스페인에서 멋진 경험을 하고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기록들이 '내가 잘 지내고 있었구나', '내가 하는 것들이 맞는 것 같다'는 확신을 들게 해 줬다. 그래서 나 자신을 더욱더 믿고 용기를 내서 계속할 수 있었다.


나의 소중한 경험들이 기록되어 있는 일기는 그 무엇보다 나에게 큰 위로가 되어줬다. 그래서 일기를 한 달에 한 번씩 쓰는 것은 나의 소중한 습관 중 하나가 되었다. 지금도 일기를 한 달에 한 번씩 쓰고 스스로에 대한 의심이 생기면 일기를 읽으면서 스스로를 위로하고 격려를 받는다. 그리고 나 자신을 믿고 내가 하고 있는 일에 확신을 가지면서 계속할 수 있게 하는 큰 힘이 된다.


나의 기록들은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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