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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창선 Nov 12. 2019

9. 찌와 레님이(가) 마을에 입장하였습니다.

찌와 레의 산티아고는 언제나 흐려


절반가량 버스를 타고 점프했어요. 신발이 아직도 마르지 않아서 척척합니다. 왜 걷는 지 모르겠다고 말한 게 어제인데 오늘 해가 또 빵긋 떴습니다. 이건 농락입니다. 아주 농락이라고.


오늘 머무는 도시는 졸라 큽니다. 사실 근데 큰 도시는 뭔가 물자를 보급받는 RPG게임 속 마을같은 느낌이고 쪼금쪼금한 마을들이 더욱 매력있고 특색이 넘칩니다. 그곳들은 잘 만들어진 던전이나 스토리맵같죠. 하나하나 사연들이 있습니다.


가끔 중세시대의 유적들이 무슨 고장난 놀이터마냥 아주 표시도 없이 널브러진 경우들도 많습니다. 저건 무슨 썩은 우물인가 싶었는데 찾아보니 천 년도 더된 중세시대의 샘터이고...이런 경우가 엄청 많았습니다. 모르고 가면 낡고 못생겨 보이기만 하죠. 알고봐야 이쁩니다. 여러분도 그렇습니다.

도착 후 숙소에 짐풀고 정찰을 다녀봅니다. 이곳엔 타파스 골목이 핫플레이스입니다. 점심으로 이탈리아 감성이 넘치는 피자집에서 피자를 시켜먹어봅니다. 오.... 내 입안에 목장이 있어. 치즈와 토마토가 손을 잡고 뛰노는 신선한 프레쉬함.

도시에서 처음 맛보는 휴식을 즐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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