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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창선 Dec 07. 2021

성별, 학력, 나이, 경력도 보지 않고 사람을 뽑았더니

조그마한 디자인 스튜디오가 매우 큰 스타트업의 채용을 흉내내보았습니다.

저희 애프터모멘트가 벌써 대기업이 됐어요. 4명이 되었거든요. 내년에 한 명 더 뽑으면 이제...큰일난다. 진짜. 사람 바글바글해서 어찌사니.





01

함께였다가

혼자로


제가 사업자를 낸 건 2015년이었고 그 때 갓 서른 살이 되었을 무렵이었어요. 초기엔 5명의 팀을 꾸려 으쌰으쌰 열심히 일을 했답니다. 근데 다 떠나고 저 혼자 남았답니다. 똥리더십의 최후였지.


그 땐 소개서 뿐 아니라 포스터, 로고, 찌라시, PPT자료까지 뭐 그냥 소소한 의뢰도 다 받아 일했어요. 살아남는 게 더 중요했죠. 전 성격이 아주 지랄맞았어요. 인정욕구가 많아서 착하곤 싶은데 내면엔 욕심과 고집이 있었죠. 그러니 행동이 자꾸 이상하게 튀어나가요. 내가 딱히 뭔갈 안해도 다들 코파운더니까 알아서 잘 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의사결정할 것들은 점점 늘어갔고, 갈등상황은 계속 생겼어요. 알아서 잘 하는 건 없었고, 결과의 책임을 누군가는 져야했죠.


그 때마다 겁먹은 강아지처럼 자리를 피해 근처 카페에 가서 일을 하곤했어요. 어디서 본 건 있어서 수평적인 문화를 유지해보려고 했어요. 남의 의견을 들었으면 그걸 반영을 해야할 거 아녜요. 근데 또 첫 대표놀이였으니까 똥고집이 패키지로 장착되더라구요. 자꾸 설득보단 어깃장을 놓게 되는거에요. 갈등이 심해졌겠죠? 근데 이걸 풀진 않고 자꾸 도망만 치니 이게 어떻게 되겠어요.


이렇게 되었겠지.


네, 1년만에 모두 빠이빠이하고 다시 혼자가 되었어요. 물론 첫 해엔 정부지원금으로 시작했던 터라 그 돈이 끊기면서 당연히 통장도 비었겠죠.


그 뒤론 한동안 인간세상에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 것인지 고민이 많았어요. 그리고 혼자가 편하단 결론을 냈죠. 오래도록 1인기업으로 일했어요.





02

프리랜서들과

함께 하며 느낀 것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어찌어찌 브런치로 알려졌고. 숨겨왔던 천재성이 각성한 탓인지 뭔지 매출도 꽤나 오르게 되었어요. 1인 기업으로 매출을 끌어올리는 건 한계가 있었어요. 단가를 한없이 올리기엔 제 내공의 발전속도가 따라가질 못했고. 양으로 쳐내기엔 체력에 한계가 있었죠. 처음엔 프리랜서 디자이너분들과 프로젝트 단위로 계약해서 일을 진행했어요. 약 3명의 고정 프리랜서 디자이너님이 계셨죠.


너무 감사한 분들이지. 나란 인간이 다른 인간종족과 함께 일해도 된다는 걸 깨닫게 해주신 분들이셨어요. 나름 저도 지지고 볶는 시간동안 다듬어졌었나봐요. 서당개 몇 년이면 뭘 한다고 정말 수 많은 클라이언트 대표님에게 사람고충을 들어왔어요. 그리고 너무 멋진 인사정책을 지닌 기업들도 만나봤었죠. 그러다보니 어디서 보고들은 게 많아진 거에요.


뭔가 해봐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채용을 하기로 결심하죠.





03

채용에서

뭔갈 지우다.


근데 저희가 첫 채용부터 고민한 게 하나 있었어요. 진짜 프리랜서 디자이너님들과 일하면서 느낀 것 중 하나가... 사람 알 수 없다는 것이었거든요. 정말 유명한 분인데... 잠수&도망가신 분도 있고. 별 기대안했는데 완벽한 결과물을 보여주신 분도 있고...이렇다보니 "람에 대한 판단을 내가 할 수 있나." 라는 궁극적이고 원초적인 질문과 마주한거에요.


물론 큰 기업들은 가능할 지도 몰라요. 워낙 시스템도 잘 잡혀있고, 많은 사람들이 평가하고, 수습기간과 다양한 리뷰/평가과정이 있잖아요. 하지만 이제 갓 자라나는 작고 귀여운 회사에게 사람을 판단해서 채용한다는 건 너무도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회사에게 채용이란 뭔지 생각해봤어. 제가 한 사람의 삶을 평가할 순 없잖아요. 조금 더 세밀하게 하나하나 따져보기 시작했죠. 물론 이 모든 생각은 꽤나 짧은 시간에 이루어졌어요. 그리고 우리에게 중요한 걸 제외하고 나머진 다 버리기로 했어요. 물론 이건 온전히 그냥 제 생각이에요. 아마 앞으로 더 털려보면서 바뀔 지 모르겠지만 내년까지는 이 기조를 유지해 볼 생각입니다!





포트폴리오를

지우다.


저는 연봉으로 디자이너님들의 시간을 사고 싶지 않았어요. 하루8시간을 구매해서 그걸 시급으로 환산해 연봉을 책정하는 방식이 우리 회사일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죠. 저는 디자이너님의 능력을 사고 싶었어요. 보통 디자이너의 능력은 포트폴리오로 많이 보게 되잖아요.


근데 포폴이란 게 자기 실력이 100% 아닐 수도 있고, 클라이언트의 의견이 반영된 것도 많을 거고, 컨디션이 좋을 때 안 좋을 때, 학생 때, 직장 다니면서 만든 것들이 마구 섞여있거든요. 게다가 졸작을 많이들 가져오시던데... 사실 저희 회사에게 필요한 디자인은 그런게 아니었어요.


당시 우리 회사에 필요한 건 '백지에 올려진 정보들을 이해하고 배치할 수 있는 능력' 이었어요. 그럼 그것만 갖춘 사람이면 일단 뽑자고 생각했죠. 그 능력을 보는 데에 수많은 포트폴리오들은 별 의미가 없었어요. 백지에 정보를 올려 이해해서 배치한 한 개의 레퍼런스만 있으면 충분했죠.


제가 궁금했던 건. 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디자인과 그걸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게 되었는 지. 사고과정과 더불어 그걸 표현한 글을 보고 싶었죠. 오히려 소개서나 이력서의 글보다 작업을 소개하는 글에서 그 사람이 더 잘 느껴졌어요. '비문이 섞이는 경우, 전문용어가 그득한 경우, 장황한 경우, 일을 해본 사람의 글과 아닌 사람의 글, 설득력이 있는 글, 없는 글, 주관이 뚜렷한 글, 아닌 글' 등이...보였달까요.



업무시간을

지우다



저희 회사는 에이전시이기 때문에 하루에 꼬박꼬박 정해진 만큼의 일을 하는 게 아니에요. 갑자기 많아지기도 하고 적어지기도 해서, 업무의 우선순위와 업무량 컨트롤이 매우 중요하죠. 하루 8시간 꼬박 앉아있는 게 사실 큰 의미가 없어요. 데드라인까지 해야 할 양을 잘 나눠서 오늘 분량이 끝나면 집에 가면 될 일이죠. 물론 코어타임은 있어요. 10시에 업무시작! 은 고정되어 있답니다. 하지만 끝나는 시간은 알아서 하기로 했어요.


저는 사실 눈치가 되게 빨라요. 왜 그...저도 직장인 시절이 있었을거 아녜요. 그럼 사실 일찍 할 일이 끝난 날은 그냥 앉아서 딴 짓하기도 하거든요. 또는 오늘따라 일이 안돼. 그럼 괜히 밍기적거린다구. 근데 작은 회사다보니 이런 것들이 너무 눈에 보이는거야. 사실 뭘 하는 지는 안보이지만 그 기운같은 게 있어. 스멀스멀...고오오오오오오..피어오르는 귀소본능의 아우라. 그럼 막 내가 불편해지는거야. 그래서... 제가 불편해서... 끝나면 빨리 집에 가는 제도가 생겼어요. 꼰대인거지...



학력을

지우다.


제가 대학교 중퇴인데 누구 학력을 보겠어요.




연차를

지우다.


공식적으로는 연12개 연차지만, 실제로 연차의 제한은 없어요. 연차는 쓰고 싶은 만큼 마음껏 쓸 수 있습니다. 업무에 큰 지장을 주거나 나태해지지 않을 것이라는 강력한 믿음이 있어요. 우리 멤버들을 1년 가까이 보면서 느낀 거에요. 하고 싶으면 더 남아서 하려고 하고, 더 좋은 시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더라구요. 쉬는 시간이 많아진다고 해서 사람들은 일을 대충하려고 하지 않아요. 누구나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어 했어요. 또 그런 사람들을 뽑을 거고, 뽑았으면 믿는 거지 :)




성별을

지우다.


그래서 난 사실 면접보기 전까지 이 사람이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몰랐어. 깜짝깜짝 놀란다니까. 성별이 지적 능력에 미치는 영향이 있나요? 저는 없다고 생각해요. 일만 잘하면 개구리여도 상관없어. 꼭 사람이 아니어도 돼.


경력을

지우다.


제가 이 말하면 진짜 주변 대표님들 막 길길이 뛰시면서 말리셨어요. 그럼 안된다... 장기근속 직원이 얼마나 소중한 줄 아냐...진짜 한 명 다시 뽑는 게 지옥이다.. 그래서 1년마다 회사 옮긴 사람은 피하라는 거지. 맞는 말이에요. 저도 가급적이면 핏을 맞춘 멤버와 오래오래 했으면 좋겠죠. 근데 이렇게도 생각돼요.


디자이너가 에이전시에서 평생 몸담고 있을 수 있나요?  결국엔 빨리 자기 브랜드를 만들거나, 네카라쿠배를 가거나, 성장하는 스타트업에 올라타서 지분도 받고 어? 셀럽이 되거나 대단해지거나 해야할 거 아녜요. 사실 좀 냉정해보일 수 있는 얘기지만... 저는 언제든 바이바이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게 당연한 절차라고 생각하죠. 대신 있는 동안에만 확실히 서로의 능력과 연봉을 주고받으며 깔끔히 일했으면 하는 것 뿐. 그래서 지난 회사에서 어떻게 퇴사했고, 몇 년 일했고..이런 것도 안봤어요.



이력서를

지우다.


솔직히 이력서봐도 그 사람 1도 모르겠더라구요. 고등학교가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이며, 가리봉동에 살든 대림동에 살든 그게 업무와 무슨 관계가 있을 거고, 개방적인 가정에서 자랐든, 유럽여행을 다녀왔든, 어디서 아파트 한 채 짓고온 사람이든 아무 상관없다고 생각했어요. 우선은 제가 비전공으로 느지막하게 디자인을 시작했고 커리어로 따지면 나도 뒤지지 않게 엉망이니까요. 다들 살려고 아등바등하다보면 이런저런 파란만장 스토리가 생겨요. 그 모든 맥락을 내가 알 순 없지. 알 필요도 없고. 괜히 그런거 알면 공감만 되고, 맘만 불편해져. 개인사따윈 알고 싶지 않아요.



나이를

지우다.


저랑 같이 일했던 프리랜서 디자이너님은 70년생이셨어요. 저보다 14살인가 많았죠. 근데 저보다 더 트렌디하고 30대 감성 고대로야. 실력은 15년차 고위급 마법사고. 보통 연차와 디자인 실력이 비례하진 않는데... 이 분은 디자인에 대한 집착과 열정도 여전하셨어. 한 번 그런 분을 경험해보고 나니 20살이든 50살이든 아무 상관없겠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게다가 전 나이많은 분들과도 서글서글하니 잘 지내거든요.





04

그럼

뭘봐요.


우리 회사에 줄 수 있는 능력과 포폴 한 개

이번 채용공고에 쓴 건 딱 두 가지였어요. 우리 회사에 줄 수 있는 능력과 일에 대한 철학 한 줄씩만 써달라고. 저희 회사에게 자애로운 어머니와 엄격하신 아버님의 스토리는 필요가 없어요. 대학시절 조별과제에서 리더십을 발휘했던 경험도 필요없어. 지난 회사에서 행사기획과 포스터디자인을 어떻게 했다는 얘기도 사실 의미가 없어요. 저는 딱 지금. 현재. 나우. '당신이 나에게 줄 수 있는 능력' 이 뭔지만 궁금해요.


저는 3줄요약을 좋아해요. 그래서 일단 긴 글로 주절주절된 소개서를 싫어해요. 글은 그 사람을 반영하는 데 기획된 글에는 그 사람이 잘 보이지 않거든요. 신경쓰지 않은 글이 더 그 사람을 잘 투영해요. 그래서 소개서나 이력서는 필요없고, 대신 포트폴리오 1개를 요청했어요. 그것만 잘 설명해주길 바랬죠.


어떻게 시작되었고,

그것이 왜 당신을 대표하는 지

어떻게 프로젝트가 진행됐고

당신의 롤은 무엇이었고

어떤 방식으로 그 문제를 해결했으며

커뮤니케이션과 피드백

최종 시안은 어떤 식으로 전달됐는 지.


이런 히스토리가 듣고 싶었어요.



근데 실제론 기나 긴 채용공고를 다 읽지 않았나봐요. 정해진 대로 주신 분은 정말 극소수였어요. 극소수 중에 골라야 했죠. 오히려....저는 더 좋았던 것 같음.


우리 회사 분위기





05

그건 좀 허세

아닌가요



맞아요. 사실 멋지고 잘나가는 스타트업의 채용공식을 좀 따라해봤어요. 사실 이것저것 고려하기 힘든 제약들도 있었고...핏이 안맞으면 어서 이별하는 것이 좋겠다란 생각도 있었어요. 그래서 도전해봤어요. 이게 진짜 괜찮은 모델인지 아닌지. 물론 토스가 하는 걸 따라갈 수 없어요. 이미 쩔고 쩌는 능력자들이 모이는 네임드 브랜드와 찾고 찾아야 하는 우리랑 같겠어요? 다르지.


하지만, 할 거 딱 하고, 빨리 가고 서로 질척거리지 않는. 사내문화가 가능할 지 궁금했어요. 이게 정말 지속가능할 지는 시간이 좀 더 흘러봐야 알겠지만...지금은 딱 느슨한 연대로 함께하는 이 상태가 너무 안정적인 것 같아요.






06

그래서

어떻게

됐나요.





그렇게 우리 멤버들은 면접 전까지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몰랐어요. 그렇게 1년이 된 지금, 음...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지금도 사실 무슨 역에 사는 지도 잘 몰라. 우리 멤버 둘은 서로 몇 살인지도 모를거야. 주소는 계약서 쓸 때 한 번 봤는데 기억도 안나고 알고 싶지도 않아요. 우린 인간적인 관계보다 업무적 신뢰를 더 우선하거든요. 밥도 따로 먹고, 옆에 있어도 슬랙으로 대화해. 회식도 없고, 야근도 없어. 난 혼자있고 싶기 때문에 일 끝나면 빨리 집에 갔으면 좋겠어. 우린 가족같은 기업이에요. 말도 없고 대화도 없어. 서로 친한 것 같은데 안 친해. 미팅 갈 때도 서로 따로가. 대표랑 같은 택시타면 불편하거든.


극한의 내향형들이라 구석에서 일하길 좋아하고, 반경 5m내에 아무 생명체도 없었으면 하는 사람들이에요. 되게 양같은 거지. 목초에서 뛰노는 자유로운 양. 


하지만 할 일은 명확하게 잘하고, 한 번도 데드라인을 놓친 적은 없어요. 이젠 제법 기획까지 쭉쭉 잘해오고. 멋져. 인재들이 들어왔어. 어떤 내 삶의 덕같은 게 있었다면 이번에 '전액사용' 을 누르고 채용한 것 같아. 


우리의 문화. 양떼목장






07

앞으론



온보딩 시스템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초반에 핏을 맞추고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인지 아닌 지' 파악하는 시간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거지. 저희가 하는 일이 일반 디자인 에이전시에서 하는 것과는 좀 많이 달라서... 디자이너 분들이 생소해하거든요. 비즈니스 모델을 봐야하거나, 투자관련 용어들을 알아야 하기도 하고... 매번 새로운 업종의 브랜드를 도식화시켜야 해서. 디자인 컨셉도 중요하지만, 업계에 대한 이해를 먼저 해야하는 상황이에요. 생각과 다를 수 있어요. 서로서로 그런 핏 맞춤에 대한 완충제가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이렇게 우리의 문화를 정리해놨어요.



그리고 소수정예로 가는 만큼, 다양한 지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돈만큼 좋은 지원은 없는 것 같아요. 전 꿈과 희망을 제시하진 않아요. 그럴 시간있으면 보너스를 좀 더 챙겨주는 게 좋다고 생각함. 그리고 거대한 담론보다 2022년에 할 일을 정확하게 말해주는 게 더 좋아요. 그 중엔 제가 달성하고 싶은 회사의 방향성도 있어요. 정확히 달성하고! 많은 보너스를 받자!



수평적인 문화는 안할거에요. 우린 심지어 오더보드라는 게 있어요. 노션으로 매일 할 일을 아주아주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형식이죠. 뭔갈 찾아서 하지 않아도 돼요. 매우 구시대적이에요. 구시대 좋아. 수평 싫어. 키는 제가 잡고 있어요. 대신 협의 좋아요. 협의 하면 돼. 왜냐면 난 착한 사람 컴플렉스가 있거든요. 사람들과 굳이 갈등을 만들고 싶진 않아요. 억압적인 건 싫어요. 그러나 회사를 운영하려면 고집은 있어야 해. 가끔 충돌할 때도 있겠죠. 그럴 땐 황금카드를 들면 돼요. 이건 제가 좋아하는 다른 회사의 기업문화에서  배운 거에요. 황금카드를 쓸 수 있어. 멤버들도 쓸 수 있어. 황금카드는 먼저 쓴 사람이 임자야. 황금카드를 써버린 이상 '쓴 사람의 말'을 들어야만 해요. 쓰는 사람은 자신의 신용을 걸고 의견을 제시하는 거거든요.




재택과 원격, 해외근무에 대한 가이드를 좀 철저하게 잡을 거에요. 개더타운 사무실부터 리뉴얼 중이에요.

우리 사무실. 바테이블을 아주 정성스럽게 꾸몄다... 회의실에 다과...ㅋㅋ

아침 몇시에 인사해야 하고, 어느 곳을 확인해서 업무를 파악하고 어떻게 파일공유하고 어디에 저장하는 지 등등을 깔끔하게 정리하려구요. 요즘 남의 회사 컬쳐덱을 엄청 만들고 있는데, 우리 회사에도 그 정돈 아니지만 워크플로우 규칙은 필요하겠더라구요. 시간과 공간에 큰 자유를 줄거고, 명확한 규율과 책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근데 내가 정해놓고도 내가 못지킬까봐 걱정... 일단 내가 지킬 수 있는 한도 내에서..)



- 멋진 회사 홈페이지나 한 번 보고가시오. <애프터모멘트 홈페이지>


강력한 규율을 선사하겠다.




우린 분명 작고 귀여운 에이전시이지만.
가장 건강하게 성장하는 회사가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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