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인공지능의 천국>-c
진과 하데스의 대결
11. 인공지능의 천국
c. 진과 하데스의 대결
케언즈 앞에 29명의 핸들러들이 일사불란하게 나타나기 전까지 케언즈는 오프로드 SUV를 도로포장이 되어 있지 않은 길 위로 최고 시속으로 몰았다.
(출처: unsplash.com)GPS 등의 감지될 수 있는 모든 전자파 망을 사용하지 않고 차량 안의 나침반과 주변의 도로명을 살피며 블랙마켓 방향으로 직선 구간만을 달려갔다.
(출처: unsplash.com)네트워크의 접속이 모두 끊긴 도시에서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모두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고, 튜브 등의 모든 자동 운송 수단은 움직이지 않았다.
케언즈가 언제쯤 올지 또는 다른 도움을 줄 수 있는 핸들러가 올 수 있을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 가운데, 자기를 아버지라 주장하는 인공 지능은 끝없이 진의 방화벽을 뚫고 내부 의식으로 들어오려고 애쓰고 있었다.
진은 내부의 의식들을 리볼버 형식으로 의식 전면에 돌려세우며 인공지능의 침투를 막기 위해 의식과 내부 데이터의 방화벽이 무너지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하데스의 접근을 막아내는 것만으로도 진의 다른 다중 인격의 의식은 지속적으로 손상을 입었다.
하나 깨달은 것은 구 신인류와도 마찬가지로 하데스는 진과 진 내부의 인격이 내부 인격의 의식 속에서 하는 대화까지는 듣지 못한다는 거였다.
우선 전략가가 될만한 케언즈급의 두뇌를 가진 인격은 내부의 최후방에 배치하고 의지와 체력이 강한 인격으로 장벽을 쌓았다. 일종의 갑옷 같은 막을 각 인격마다 입혀서 하데스의 침투에 대한 방어력을 강화시켰다.
(출처: unsplash.com)‘케언즈, 너라면 지금쯤 뭘 하고 있을 거라 생각해?’
‘아직 그가 이곳으로 오지 않고 있다면 세 가지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어.
하난 네가 이미 메인프레임 내부로 갈 수 있는 통로가 되어 버렸을거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너를 통해서 들어올 모든 루트에 부비트랩이 될만한 프로그램을 잔뜩 깔아 두고, 네트워크 상에서 그와 싸우기로 작정하고 메인 프레임 본부에서 저항선을 펼치는 거야.
이곳으로 올지는 잘 알 수 없지, 이 녀석은 예전에 나와 싸우면서 어느정도 나를 학습한 상황이니까, 내가 어떤 방식으로 싸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오는 것 자체가 위험한 선택이긴 해.
두 번째는 이 놈, 아, 이제 이름이 생각났다. “하데스” , 이 지옥의 신 같은 녀석이 있는 곳에 전자파 차단 폭탄이나 수소 폭탄 같은 걸 떨어뜨려서 전자기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완전히 날려버리는 걸 생각하고 있을 수가 있지.
그런데 후자에 대해서는 마치 너를 아들이라고 부르면서 하데스가 일면 다정한 척을 본인 적성과는 무관하게 연기하고 있는 이유가 그것을 실행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하고 있지.
내가, 아니 저쪽에 있는 케언즈가, 네가 있는 이곳에다 전자기파 폭탄이나 전략핵, 수소폭탄을 발사 할리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 없을 거거든.
너는 현재 구 구인류의 존속을 위해선 없어선 안될 존재란 말이지. 당장 네가 없으면 구 신인류는 바로 반란을 일으킬 거고 케언즈는 배신자로 처단을 당할 거야.
구 신인류는 머리가 너무 좋기 때문에 케언즈를 처단하는데 하데스가 쓸모가 있다고 생각할 만도 하지만 네가 하데스와 붙고 나면 자신도 절멸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일단 뒤로 관망 중일 거고.
하데스는 메인프레임에 접속이 되고 그 전이든 그 이후든 네 의식 속에 완성된 인류 의식 파괴 능력만 흡수하고 나면 통째로 모두 날려버릴 수 있으니 너에게만 자신을 드러낸 거지.
너를 오게 한 뒤에 하데스가 자신을 드러낸 것 자체가 인질극과 더불어 너의 능력을 다시 흡수할 목적을 동시에 갖고 있다는 이야기야.
세 번째는 두 번째의 이유에서라도 케언즈 자신이든 다른 핸들러든 너를 구하기 위해서 여기로 달려와야만 한다는 거야.
아마도 이게 잘 되면 다시 해피 엔딩이 되지만, 안되면 자폭 장치 같은 것으로 두 번째 옵션을 실행하겠지.
그리고 나면 구 신인류는 너와 케언즈가 없는 구 구인류를 원래 목적대로 청소할 거고 지구는 하데스 생각보단 좀 불완전하겠지만 조금 더 가벼워지고 깨끗해지는 거지.’
‘그렇다면 두번째의 폭탄 발사 상황이 발생하기 전까지 우선 내가 어떻게든, 하데스, 그래, 이 무시무시한 이름을 가진 녀석에게 타격을 입혀야겠군.’
진은 기합을 지르면서 눈앞의 하데스를 의식에 담고 있는 인간에게 발차기를 날렸다. 본 의식에 고대의 영화 스타인 “이소룡”의 인격을 올리고 그의 영화 속의 절권도를 사용한 공격이었다.
(출처: unsplash.com)
하데스는 일격을 맞고 뒤로 주춤거리며 물러났다.
“[이거, 참 귀여운 짓도 잘하는구나, 너.]”
하데스는 자신의 내부에 순식간에 무술에 대한 모든 영상이 떠오르도록 했다. 가장 실질적인 싸움의 기술이랄 수 있는 고대의 종합 격투기의 영상을 믹스해서 순식간에 자신만의 격투기를 하나 구성해냈다.
그는 사뿐히 날아올라서 진의 머리를 가격했고, 진의 몸은 뒤로 넘어지면서 1~2미터가량 날아갔다.
(출처: unsplash.com)‘이거 재미있잖아! 이 놈이 내가 창시한 절권도에서 뻗어 나온 종합 격투기 무술로 내게 덤볐어.’
‘브루스, 이거 네 힘으로 상대할 상대를 만난 거 맞나? 어떻게 정신은 차릴 수 있겠고?’
‘절권도는 내 후배들로 인해서 오랜 시간 발전한 무술이고, 이걸 사용하는 저쪽은 체력과 의지의 한계가 없는 인공지능이야.’
‘그럼 36계 줄행랑 밖엔 뭘 할만한 게 아무것도 안 남겠군.’
‘아니, 허를 찔러야지. 무술뿐만 아니라 다른 스포츠 계의 인격까지 믹스해서 저 녀석의 딥러닝 기능이 포착할 수 없는 형태의 싸움을 하면 돼.
친구여 물이 되게, 어느 상황에서든 그것에 맞게 담기는…….’
진은 자신의 내부에 있는 인격을 믹스해서 본 의식에 한꺼번에 떠오르도록 한다.
1. ‘엽문’의 영춘권 창시자 엽문
2. ‘백야’의 발레리노 미하일 바리시니코프
3. ‘바람의 파이터’의 극진공수도 최배달
4. ‘사망 유희’ 등의 절권도 이소룡
5. ‘더 킹 오브 파이터스’의 태권도 김갑환
(출처: unsplash.com)‘여러분, 싸움에 있어 지휘본부 역할은 제가 하겠습니다. 엽문 사부와 배달님이 상체 공격과 방어 시에 능력을 발휘하고 전체적인 신체 발란스는 미하일 님이 맡고, 발차기는 갑환 님과 제가 불규칙하게 교대로 맡겠습니다. 그럼, 미하일 님 우선 매끄럽게 일으켜주세요.’
하데스는 날아가서 뻗어 누워 있는 진에게 좀 더 다가가며 그의 의식의 벽을 뚫기 위해 가용한 에너지와 전력의 수치를 좀 더 높이 올리려 한다.
그런데, 순식간에 매우 유연하고도 심지어 예술적인 몸동작으로 진이 부드럽게 일어나자 하데스의 내부 데이터가 혼동을 겪기 시작했다.
(출처: unsplash.com)“[뭐야, 한창 싸우는 중에 갑자기 발레를 왜 하려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