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적인 브로맨스를 다룬 콤비 무비로서의 예상외의 전개
마블의 히어로물에 지칠 대로 지친 관객이 여러 피신처로 흩어져 다른 영상 작품들을 열심히 찾아본 지도 어언 몇 해가 흐른 것 같은 착시가 든다. 통상 연간 여러 편씩 제작해 방출하던 MCU가 상대적으로 최근 조용해졌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전, 흥행이 잘되던 시절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전적이 몇 차례 있었고, 그로 인해 MCU가 전반적으로 신중해졌다는 인상을 준다. 혹 작품을 만든다 하더라도, 이제는 최소화된 비용으로 제작 가능한 아이디어로 승부하려는 시도가 눈에 띈다.
야심 차게 아이언맨의 빈자리를 채우는 동시에 와칸다와의 연결성까지 기대할 수 있었던 캐릭터, 리리 윌리엄스를 주연으로 한 "아이언 하트"는 드라마로 공개되었지만 반향은 희미했다.
이 가뭄 같은 시기에 가성비 측면에서 성공 사례로 언급된 작품은 "완다비전"의 후광을 업은 "전부 아가사 짓이야" 정도였다. 비교적 적은 제작비 대비 상대적인 흥행 성과를 거두었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그 흐름이 후속작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가성비 높은 성공은 반복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인지, 그동안 흥행 장벽으로 지적되어 온 ‘연결된 이야기의 복잡성’을 줄이기 위해 추가적인 투자를 자제하는 방향으로 보인다.
또한 야심 차게 개봉했던 "썬더볼츠"가 다소 주춤했지만, "판타스틱 4"가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점은 고무적이다. 이제 올해 개봉 예정인 "어벤저스_둠스데이"에는 썬더볼츠와 판타스틱 4의 멤버들뿐 아니라, 점점 잊혀 가던 X-맨 멤버들까지 합류할 예정이니, MCU의 향후 생명력은 이 작품의 흥행 성과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상적으로 1~2 페이즈 뒤의 제작 일정까지 미리 설정해 두던 MCU가, "어벤저스_둠스데이"가 포함된 페이즈 6 이후의 계획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기조가 상당히 보수적으로 변했다는 느낌도 든다.
영화나 미디어 업계 관계자도 아닌 내가 이 이상을 이야기하는 것은 영양가 없는 잡설일 테니, 이쯤에서 줄인다.
그런 상황에서 기존 시리즈와의 연결성을 최소화하거나 아예 배제한 ‘MCU 스팟라이트’ 작품군으로 선보인 "원더맨"은, 유기적 연결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오히려 프랜차이즈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 속에서 나온 또 하나의 실험으로 보인다. 실패하더라도 전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 시청자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은 또 다른 시도다.
"웨어울프 바이 나이트"는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듯 성공적인 실험이었고, 영화 음악 제작자를 감독으로 기용해 ‘가성비 높은 성공’을 이뤄냈다. 이 성과가 다음 작품인 "에코"를 시리즈물로 제작하게 만든 계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에코"는 칭찬도, 비판도 크게 확산되지 않은 채 조용히 사라져 가는 상태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본래의 목적이었던 ‘흥행 실패가 다른 작품에 영향을 끼치는 경로를 차단했다’는 점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이라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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