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라도 되고 싶어
거의 1년 반이 넘는 백수 생활을 청산하고 완전히 새로운 일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취직하고 첫날부터 매우 떨리고 살짝은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했는데.. 한 달이 되어버린 지금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첫날의 설렘은 대체 어디로 가고 밤늦게까지 날 재우지 못하는 불안과 긴장감 속에 눈물로 헤매고 있는 걸까요.
저는 요즘 새로운 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떨리고 하루하루 기대되는 기분이 들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너무 짧은 시간에 변해버린 저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새로운 일을 시작한 거니 배우는 과정 속에서 좌충우돌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일을 함께 하는 사람을 대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중고 신입으로 하나 하나 배워가는 중에서 사수가 기분파라면 나는 과연 대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내가 더 다가가려고 하지만 실수 한 번에 굳어지는 얼굴과 한숨이 자꾸만 생각나고 그 모습을 보며 위축되는 나 자신을 바라볼 때의 느낌은 정말 처음 느끼는 종류의 자괴감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다들 노력하면 된다고 아니면 그냥 직장 동료로만 대하라고 하는데 자꾸만 실수하는 나 자신도 너무 싫어지고 실수하지 않으려고 예민하게 살펴보아도 나오는 실수는 나를 더 가라앉게 만들게 되고... 결국 출근 전 주말이 되면 잠조차 오지 않고 출근할 생각을 하면 왜인지 눈물만 나오네요. 얼마 전엔 결국 휴식 시간에 눈물까지 나버리고.. 하하
제가 너무 오래 쉬어서 오랜만의 단체 생활에 잘 적응을 못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을 그만두기에는 도망친다는 기분과 함께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멀어진다고 생각해요. 그저 먹고 자고 싸는 식충이가 되어버릴 것 만 같고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을 실망시킬 내가 싫어져 결국 힘들어도 당장은 어찌할 수 없음을 알기에 그냥 참아보자고 생각합니다. 내가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맞는 길인지 생각하기보다 그저 내가 갈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걸 생각하려고 해요. 그런 생각을 하면 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 빠져 슬퍼지게 됩니다. 그렇게 요즘 무력감과 자괴감이 혼동하는 나날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혹시 저와 같은 감정을 느끼신 분이 이 글을 읽으신다면 어떻게 헤쳐 나아가야 할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