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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롱 Sep 15. 2023

기계가 걸어요 낭트!

과거와 현재를 느끼기 좋은 도시 낭트!

도심으로 향하는 길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다. 르와르강을 따라 자전거가 달린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달린다. 이들의 자전거 사랑은 도심의 심각한 주차의 어려움 탓도 있지만 자전거를 이용한 운동사랑이다.

 우뚝 솟은 브르타뉴 성의 잔디밭에도 자전거를 세워놓고 그대로 누워있는 사람들의 거리낌 없는 모습들이 자유롭고 편안해 보인다.

프랑스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도시로 더 알려진 낭트의 매력은 무엇일까?

일단은 가깝다. 파리에서  반나절이면 도착한다. 낭트의 과거는 기계의 도시이자 산업적 도시였으나 지금은 도시 곳곳에 100개가 넘는 공원이 있는 휴식과 놀이의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낭트는 과거의 이야기를 전하는 건축물들이 많다. 브르타뉴 공작주거지이기도 하였던 성이 가장 으뜸이다.  프로테스탄트들의 종교적 자유를 일부 인정한 '낭트 칙령' 발표한 곳이기도 하다. 어느 곳을 가던지 여행지의 역사적 사건과 연결하여 이해하지 않을 수 없다. 13세기부터 굳건하게 낭트를 지켜온 브르타뉴 공의 성은 과거와 현대가 사이좋게 공존한다. 성은 외부로는 요새처럼 보이는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성곽을 따라 7개의 탑구경을 하다 보면 물의 공원에서 아이들은 물장난을 하고 어른들은 음악에 맞춰 댄스를 추는 풍경도 구경한다. 물의 공원은 호수가 되고 시민들은 백조가 되어 춤을 추는 여유가 부럽다.

녹색 선을 따라 쭉 걸어간다. 도시의 지도가 되는 선은 예술 작품들과 고성들이 있는 곳으로 안내한다. 관광 주요 지점들을 하나의 선으로 연결한 '그린 라인'이다. 녹색 선을 따라가면 낭트의 대표 놀이터로 알려진 '기계섬'이 눈앞에 깜짝 등장한다.

낭트는 한때 조선업이 번성한 도시다. 지금은 조선업의 쇠락으로 도시 재생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새로운 문화예술공간으로 탄생하였다.

낭트의 명물인 움직이는 기계코끼리가 걸어오고 있다. 운전석까지 있고 코끼리는 목재와 폐기계로 만들어져 있다. 관객들에게 코로 물쇼 서비스까지! 폐조선소의 변신으로 재활용 가치의 진수를 보여준다.

80일간의 세계일주 작가 쥘 베른의 고향에서 그의 소설과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아이디어가 재탄생하였.다만, AI시대이니 로봇활용이 어떨지? 아쉬운 점은  이곳 주변에는 한국에 그렇게나 많은 카페나 식당이 없다? 이곳에 하나 차리면 대박이겠다. 

노숙자와 불량 청소년들이 몰려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폐조선소의 변신은 재생도시의 가치 창출에  있어서 최고다. 기계섬의 조선소에 방치돼 있던 부속품들을 모아 마치 살아있는 동물처럼 기계로 만든 코끼리, 두더지, 가오리, 거미 등을 모델로 직접 만지고 탈 수 있도록 만들었다.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들이 방문하여 침체되었 주변 상권도 살아나서 지역 경제가 좋아졌다. 낭트의 르네상스는 과거 명성에 머물지 않고  다시 태어나기 위해 아이디어를 재창출한 도시로서 성공하였다. 우리의 지빙도시들도 고령화와 인구 소멸로 붕괴위기에 있다는 점에서 지역특화산업의 아이디어를 낭트에서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대도시에서 벗어나 즐길거리와 역동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지역만의 매력을 찾아내야 한다.

대도시의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을 찾아가는 것 만으로 여유가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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