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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Apr 01. 2019

변화의 시대, ‘존버’는 승리한다

생존중심 ‘버티기’ 플레이

필연적 버티기의 계절

매년 특정 시기가 되면 다양한 조직의 인사 소식이 들려옵니다. 승진이나 이직과 같은 기쁜 소식도 있지만, 칼바람이 불었다는 가슴 서늘한 소식도 함께 전해지곤 합니다.


회사 내에서의 팀이동, 사업장간의 지역 이동, 해외로의 발령, 승진, 징계, 퇴사 등 여러가지 변화는 예고없이 통보됩니다. 특히, 이별이 뒷따르는 퇴사소식은 마음이 쓰립니다. 함께 일하던 동료들의 이별 공표는 늘 갑작스럽기까지해서, 방망이로 한대 맞은 듯 멍해지기도 합니다.


변화 그리고 필연적 적응  



"변화의 칼바람이 불어와 가슴이 서늘하다.
변화의 바람을 타고 항해하지 않으면,
돛이 바람에 찢겨나가게 될 것이다.
변화에 대한 적응은 선택적으로 필요하다.
주변의 아픈 변화들이 새로운 자극제가 되어
좋은 방향을 찾았으면 좋겠다."


직장 초년생 시절에 쓴 일기를 문득 펼쳐보았습니다. "변화 그리고 선택적 적응"이라는 제목이 적혀있었습니다. 삶에 파고드는 뜻하지 않은 `변화`는 제어할 수 없는 것이지만, 그 변화에 대한 `적응`은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되내였던 당시의 마음가짐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오늘날 변화의 속도는 격화되었습니다. “필연적 적응"은 더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어졌지요. 일자리가 부족한 현실에서 살아남기 어려워진 것입니다. 덕분에 변화를 대하는 태도가 좀 더 결연해졌달까요. 사람과 조직이 시간이 흐르면 친숙한 형태에 안주한다는걸 직접 체험하면서, 강박에 가깝도록 '위기'와 '쇄신'을 외치는 경영자들의 마음을 어렴풋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때로는 어떠한 행태에 빠져있는지 인식하지 못하기도, 새로운 옷을 갈아입는 것을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적절한 시기에 새 옷을 갈아입는 것이 지혜로운 사람 혹은 깨어있는 기업이 응당 해야할 일이지만, 변화에 따르는 불확실성과 두려움이 공존하기에 변화로의 선택은 늘 어렵습니다.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필연적으로 어떻게 적응해 나가야하는지 알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현명함과 결단력, 예민하게 흐름을 읽는 통찰력입니다. 헤진 누더기를 입은채 절뚝거리며 같은 일들을 반복하는 것은 아닌지 계속 성찰하며 변화하고 적응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경영자들이 때때로 마치 수행자의 모습에 가깝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변화에 맞서 승리하는 '존버'가 되기 위해 필요한 세가지 키워드


지난 주말에는 비슷한 고민을 가진 여성 동료들과 만나 이야기 나누고, 서로의 생각을 합성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속한 업계에서 스스로의 내구성을 지속 증명해보이며 '존버'가 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다지는 시간이 었습니다. 일을 하면서 두려운 순간들, 도전해야 하는 순간들에 대해 공유하며 위로와 조언을 얻기도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최근에 나눈 대화와 책, 강의 등을 통해 배운 변화 속에서도 생존중심 플레이어 ‘존버’가 되기 위해 필요한 세가지 키워드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  존버는 생존 중심의 버티기 플레이어를 일컫는 말로, 존경스럽게(혹은 존X) 끝까지 버틴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외수 작가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보여지며, 가상화폐 시장에서 '존버하면 승리한다'는 말이 관심을 모은 바 있습니다.    


첫번째, '속도'입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현장에서 실패와 성공이 반복되는 속도를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고민하고 있는 시간에 경쟁자는 빠르게 궤도에 오를 수 있습니다. 업계의 변화를 빠르게 감지하고 부족한 점을 메꿔나가며 탑승한 로켓의 강력한 스릴과 빠른 성장의 즐거움을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두번째, '설득력'입니다. 매너있고 정확하게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무기입니다. 감정적으로 각을 세우고 싸우면서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소통하고 입장을 전달하며 세련되게 내 편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현장에서 흔들림의 연속인 동료와 고객의 마음을 얻는 일만큼 중요한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욱 명료한 언어를 구사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이뤄져야 합니다.


세번째, '유연성'입니다. 성장을 넘어서 진화하며 새로운 세상을 받아들일 수 있는 기본기입니다. 유연하지 않으면 성장하지 못하고, 성장하지 못하면 진화할 수 없습니다. 결국 살아 남지 못하게 되는것이지요. '성장'이 가진 것을 업그레이드하고 채워나가는 개념이라면, '진화'는 나에게도 남에게도 없었던 모습을 새롭게 창조해 나가는 개념입니다. "내가 이런것까지 해야해?"라는 경직된 마음이 아니라, "나는 오늘 또 성장한다” 혹은 “세상을 움직이는 변화에 동참하겠다.”는 유연한 마음이 진화해나가는 밑걸음이 됩니다.


여러해에 걸쳐 매해 반복되는 경험을 쌓고나니, 조용히 스스로 마음의 매무새를 점검해 보게 됩니다. 헤진 누더기를 입고 있는 것은 아닌지, 채워나가는 시간 없이 절뚝거리며 무의미한 일들을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변화의 당연한 이치를 받아들이는 일에는 숙성의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변화하는 세상에서 생존중심의 버티기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핵심 무기 계발을 지속해나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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