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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빛 Jun 24. 2019

나의 실패가 크게 느껴질 때

스포트라이트 효과의 덫

사람들의 관심 때문에 스포트라이트 조명이 켜져있는 듯한 느낌을 가져본적 있으신가요? 학교나 회사에서 실수를 하면 괴로움을 크게 느낀다던가, 관심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평판에 민감해지고 하던 일을 완벽하기 위해 노력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나에게로 향하는 스포트라이트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보다 더 강하게 내 마음속에서 작동하기 때문이지요. 스포트라이트 효과와 그 덫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타인의 시선에 대해 나는 얼마나 자유로울까? 어린 시절의 나는 집안의 둘째딸로 태어난 덕분에 자유롭게 실험하고  도전할수 있었던 시간들이 있었다.  부모님의 기대는 대체로 맞딸에게 집중되었고 그들의 무관심을 틈나 이런 저런 시도를 해볼 수 있었던 시절이 내겐 꽤 의미가 있다. 


졸업 후에 밥벌이를 위해 대기업에 입사한 이후론 변화가 있었다. 입사 당시, 여자 동료 비율이 10%도 되지 않았고 많은 동료들에게 실시간으로 관찰되고 평가받는 기분이었다. 매일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다보니 잘한 일도, 못한 일도, 새롭게 하려다 실패하는 일도 모두 평가의 대상이 되는 듯한 느낌. 정작 동료들은 기억도 못할 말들에 일희일비하거나 내 인생의 중요한 선택이 좌우되곤 했다. 



정말 그들은 정말 내게 관심이 있었던 것일까? 


미국 코넬대 사회 심리학자 토머스 길로비치(Thomas Gilovich)는 이러한 현상을 ‘조명효과(spotlight effect)’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무대 위에서 스포트라이트가 켜져있는 것처럼 왜곡되게 지각한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람들은 타인의 삶에 그리 깊은 주의를 할당하지 않는다. 


심리학자 길로비치는 1999 년 <사회적 판단에서의 스포트라이트 효과>라는 논문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에 너무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 의해 얼마나 관심을 받는지 정확히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자기 스스로를 보는 방식과 실제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보는 방식 사이의 잦은 불균형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실제보다 더 많이 관심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착각에 가까운 것이다.


스타 가수였던 베리 매닐로우(Barry Manilow)

길로비치는 이러한 현상을 증명할 하나의 실험을 했다. 연구 참여자들에게 과거에 스타 가수였던 베리 매닐로우(Barry Manilow)의 얼굴이 크게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교실에 앉아있도록 했다. 낯선 사람들이 교실로 들어와 그것에 대해서 얼마나 인식하는지 대해 알기 위해서 였다.


그 결과, 실험 참가자들은 약 50%가 자기의 특별한 옷차림을 알아챌 거라고 예상했는데, 실제로 그 티셔츠를 알아챈 사람은 약 20%에 불과했다. 우리가 예측한 ‘자신에 대한 타인의 관심’이 실제로 유효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결과다.


누군가의 입도마에 오르는 일들, 중요한 일의 실패 경험, 되돌이킬 수 없는 실수 행동 때문에 모두가 비웃을 것 같은 생각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이라면 좀 더 편안한 마음을 가져도 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타인에게 쏟는 주의는 한정적이고,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아주 빠르고 흥미롭게 돌아가기 때문에. 



스포트라이트를 적정한 밝기로 인식하기


사업이나 일, 공부 등을 하다 보면, 주변 사람들에게 부진한 성과나 실수가 부각될 것 같아 불안할때가 있다. 투시와 착각을 미리 예상하고 괴로워하느랴 정작 해야할 중요한 일들엔 집중력이 흩트러지는 경우가 있다. 정말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서 타인의 시선 때문에 내 삶을 묵묵히 이어나갈 용기가 약해질 때도 있다. 그들이 내게 보낸 관심이 큰 의미를 가지거나 오래 지속되는 것이 아니었음에도, 나의 중요한 결단이 그들의 관심으로 흔들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마음 속의 ‘조명(Spotlight)’을 적정한 밝기로 조절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어떤 활동에 완전히 빠진 상태인 ‘몰류(flow)’ 상태일 때 자기 자신을 잊을 수 있다고 한다. 명상이나 운동을 하거나 집중해서 관심분야를 공부할 때에도 이러한 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 내가 가야할 길에 맞게 적절히 주의를 분배하고 몰두하는 것이 우리가 스포트라이트의 밝기를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명상과 운동을 통한 몰류경험

주변인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기대를 져버리는 것이 두려워, 밤잠 이루지 못하는 순간들이 있을 것이다.  남들의 시선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실수하지 않기 위해 초조해하고, 거울을 들여다보는랴 낭비하는 시간들은 도전과 성취를 방해할 것이다. 술은 우리가 가진 자의식을 낮추긴 하지만, 중독적이고 생산적인 방식이 되지 못한다. 


남에게 어떻게 보일것인가에 대한 부담으로부터 가벼워지기 위해 스스로에 대한 믿을을 견고히 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가 내면에 충실하고 가야 할 방향에 대한 결심이 확고한 상태가 되면, 그 조명 효과는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두려움을 멋어던지고 건전한 방식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단련시켜야 할 것이다.



길로비치는 이런 말을 했다. “영감은 기다리면 생기는 것이 아니라, 행동에 돌입한 후에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비난이 두렵고  덜컥 겁이 나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거나 쉽게 물러난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이런 순간 머릿 속에 떠오르는 주변인들의 반응에 대한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자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은 나에게 내가 생각한 것만큼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다"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것, 그리고 내가 결심한대로 행동하는 것에는 절제와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감정을 흩뜨리는 중요한 타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결심한 방향대로 묵묵히 가야하는 시간들이 있다. 어떤 것이 현명한 것인지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것들, 난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는지가 미래의 행복감과 연결되는 듯 하다. 



하고자 하는 일을 그저 묵묵히 수행하듯 해나갈 때 보이지 않게 성장한다는 것, 불안을 잠재우며 자리를 지키는 것이 후퇴가 아닌 작은 진보라는 것,  우리의 세상이 도전과 실패에 생각보다 관대하다는 것을 다시 생각해본다.


우리는 긴장케하는 스포트라이트의 덫에서 빠져나와 자유롭게 도전하고, 힘든 시기와 실패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들을 찾아 해석해나가야 할 것이다.  


내 삶이 타인에게 맞겨진 것이 아니라는 것, 고통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할수 있을지에 대한 것, 자기결정권에 대한 강력한 믿음에서 변화는 시작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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