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할 땐 딩고뮤직-코요테 노래를 들으렴!

어릴때는 잘 안들었는데 점점 코요테가 신나네 :)

by 빨양c

#2023년 12월 21일 목요일.

#어제 눈 펑펑 오늘 오랜만에 한파 쫘악 -17도.

#여전히 67kg. 목표는 61.4kg!

#음악: 사랑공식, 만남, strom 등 by 코요테 김종민 신지 빽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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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써놓고 보니 제목 너무 올드한데..? MZ의 반대말이라는 AZ(아재) ㄲㄷ 말투 같지만..

왠지 삶의 교훈을 전할 땐 -그러렴! -렴체를 써야 할 것 같으니 그대로 가는 걸로..


출처: 유튜브 "딩고뮤직 - 킬링보이스 <코요테 편>


오랜만에 함께해준!


오늘은 아주 많은 일이 있었다.

일단 귀여운 해준이의 헤어컷을 손수 해주었다.

여기서 중요한 건 "헤어컷"과 "손수"


먼저 헤어컷,

그동안 해준이의 헤어스타일은 무조건 빡빡이였다.

일단 바리캉 소리만 나도 울어재끼고 목을 좌우위아래사방팔방으로 헤드뱅잉 하는 통에

도저히 차은우 뺨치는 멋찐 가르마 헤어스타일을 해줄 수가 없었다.

그럼 모다?

응 ^^ 그냥 빡빡 미는 거지.


평소라면 그렇게 빡빡열차 행이었겠지만,

오늘은 심혈을 기울여서 해준이 생애 첫 스포츠 컷을 해주었다.

옆머리와 뒤통수만 올려 깎기!

일단 헤어드라이기를 켜서 주변 소음을 있는 힘껏 키우고,

좋아하는 우주선 치약을 손에 쥐어주고 시도! 했으나,

역시 실패.

끝없이 손으로 바리캉을 밀어내려고 하고,

잘린 머리카락이 간지러운지 목을 긁고,

귀엽게 나온 똥배를 긁어 빨개지고.

점점 빨개지는 피부만큼이나 내 마음도 더 새빨갛게 당황하고.

결국,

핸드폰을 손에 쥐어주고.

잠시 마음의 안정을 찾은 해준이 뒤로 샤샥 다가서서

냅따 바리캉으로 뒤통수 라인을 따라 올려 깎기!

헛.

근데 바리캉을 위에서 아래로 한번 살포시, 정말 살포시 잠깐 댔을 뿐인데

오마이갓.

아주 뵈기 싫은 빡빡이 가로 줄로 머리가 비어버렸...

정말 열심히 수습했..;;; 3주만 기달..

"포기할까..? 그냥 한 3주 밖을 안 나가면 되지 않을까..? 아니면, 역시 애기는 빡빡이가 제맛이니 다시 다 밀어버ㄹ...?"


잠깐 정말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아빠인 내가 누구야? 끈기와 집념의 싸나위.

여기서 앞에서 중요하다 말했던 "손수"가 나와줘야지.

아빠는 "손수" 바리캉을 휘둘러대며 "손수" 머리컷을 할 수 있는 싸나이란 말이지.

그래, 그..

"넌 내일만 살지? 그 놈은 오늘만 사는 놈한테 죽는다" 며 자기 머리는 자기가 깎는 그 멋쨍이 싸나이처럼(?)

1년 고참 머리도 실패하면 냅따 밀고 욕을 바가지로 ㅊ먹던 깍새출신 싸나이 아니겠냐고.

수습에 수습을 했지.

예상보다 뒷머리 라인이 너무 윗목 부분까지 올라온 것 같았지만,

내 눈에 이쁘니 됐다, 는 마음정리로 바리깡을 정리.


자, 이제 내 눈에 예쁘게 헤어컷을 했으니,

이번주 크리스마스 재롱잔치에 가서 너의 멋찐 헤어스타일을 만인에게 축복처럼 나누어주렴.


“미리 메리크리스마스, 해준.”


이 아빠가 널 이렇게 키웠단다.

나중에 꼭 이 글을 보길.


그리고 언젠가 너의 사랑하는 아이에게도,

이 아빠의 깍새 실력을 유감없이 뽐낼 수 있게 해 주길.


그날까지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


하지만.

그래, 늘 이 하지만, 이 문제다.

해준이의 헤어컷 후, 1시간 뒤 나는 대학병원 교수님에게 진찰을 받고 있었다.

식은 땀을 흘리며 아픈 내 몸을 부여잡은 채.


삶은 늘 그런식이다.

애석하고, 애석하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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