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오고 그래서, heize

by 빨양c

본명은 장다혜이며, 예명 '헤이즈(Heize)'는 독일어로 뜨겁게 달아오르다라는 의미가 있다.


그렇군요.

가수 헤이즈의 뜻이 뭔지 검색해 보니 그렇단다.


어릴 때 선생님들이 궁금한 게 있으면 찾아보는 아무개가 그래서 공부를 잘하는 거라고,

다들 그 점을 본받고 배우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본받고, 배우는 게 같은 뜻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면 너무 반항적인가.? ^^;

근데 그 아무개의 이름이 뭐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그냥 아무개였던 걸로 해야겠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와서 우연히 듣게 된 비도 오고 그래서.

그 노래에 또 미친놈처럼 꽂혀서 다양한 가수들의 비도 오고 그래서를 찾고 또 찾아 듣고 있다.

나는 뭐 하나에 꽂히면 거의 미친다. 파고들고 또 파고든다.

근데 문제는 그 '뭐 하나'와 마주치는 게 거의 없다는 것이다.

어릴 때는 이게 내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주변 사람들이 뭐가되도 될 놈이라고 했다.

근데 이 나이가 되고 보니 단점인 것 같다. 헤어나질 못하고, 그렇게 건강이 스러진다.

미친다는 건 미련하다는 것 같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바람과 달리 나는 아직 아무것도 아니다.

그리고 올해의 나는 실패를 너무 많이 해서 너덜너덜해졌다.


아무튼 그래서, 비도 오고 그래서.

원곡자인 헤이즈. 이홍기. 거미. 그리고 처음 들어보는 가수들이 cover 한 노래를 듣고 있다.

더 슬픈 버전을 찾고, 또 찾고 있는 것 같은데.

아이러니하게도 내 목소리로 부른 게 제일 슬프게 들리는데?

아, 물론 노래를 잘하진 못한다. 그러니 기대는 금물.


요즘 김 부장 이야기 책을 보고 있다. 1, 2권은 다 봤고, 3권째 보고 있다.

출판사 실장님이 나한테 꼭 읽어보라고 추천해주셨는데 1년 6개월만에 보고 있다.

왠지 그 책을 보면 내 장점이 사라질 것 같았다. 그래서 피했다.

그러다 열었고,

많이 배우고 있다.

나도 예전과 달리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마흔을 앞둬서 그런가 싶다.

사실 예전 언젠가 베스트셀러였던 '불편한 편의점'을 보고 아주 건방진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 책 보다 김 부장 이야기가 더 깊은 것 같다.

그리고 작가는 3권에 원래 자기가 하고 싶었던 진짜 이야기를 담은 것 같다. 그래서 사실 1,2권이 너무 재밌었던 나로서는 3권은 조금, 아주 초큼 흥미가 떨어진다.

맞다. 나는 땅이고, 주택이고, 아파트고, 부동산에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아, 그리고 한 가지 배웠다.

문장을 짧게 끊어 쓰는 글의 매력을 처음 느껴본 책인 것 같다.


요즘 내가 쓴 글 "수상한 퇴근길"의 퇴고 작업을 하고 있다.

마지막 수정 작업 중인데, 김 부장 이야기를 보는 요즘이라 그런지 내 문장이 너무 길고, 난잡해 보인다. 볼수록 맘에 안든다. 그러다보니 출간 시기가 계속 늦어지는 것 같다. 그래도 편집장님께 말씀드리고 문장을 최대한 쪼개고 또 쪼개고 있다. 어쨌든 요즘 트렌드는 짧은 문장들, 아니 가능하다면 단어들을 딱.딱.딱. 보여주는 게 맞는 것 같다. 편집장님께 죄송한 마음이다.


그런 요즘이다.

가장 슬픈 버전의 '비도 오고 그래서'를 찾아 헤매면서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인 원고 수정을 한다. 그리고 내가 해야 하는 내 아들을 돌보는 일도 최선을 다해서 해내고 있다.


까만 강아지는 미처 다 마르지 못한 베갯잇 위에 작게 몸을 동그랗게 말고 졸고 있다. 하얀 강아지는 제일 큰 캔넬에서 큰 대자로 뻗어 잠을 잔다. 고양이는 오랜만에 글 쓰는 내가 못마땅한지 옆에서 야옹해 댄다. 지금 내 귀에는 비도 오고 그래서가 쏟아진다. 이홍기가 부른 노래다. 시원시원해서 헤이즈가 부른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좋다.


비가 쏟아졌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럼 이 노래에 더 취할 수 있을 텐데.


정말 두서없는 글이다.

근데 웃기다. 내가 언제부터 그런 걸 생각하면서 글을 썼는지.

경성야상곡에 좌절했고, 비질란테에 주눅이 들었다.

작가라 불리려면 그정도는 되야 되는 거 아닌가 싶다.

되도 않는 작가병이 들어도 심하게 들었다.

아무것도 없는 작가 주제에.

웃기고, 우습다.

아니, 사실 조금 부끄럽다.


나이가 마흔에 다가서니,

잘 살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뭐 하고 살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막연히 오래 살아야지 하면서도,

어쩌면 내가 살 수 있는 인생의 반이 흘러간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힘내야지.

건강해야지.

다짐은 매일 하는데, 왜인지 바쁜 요즘이다.


그래도 힘내야지.

더 건강해야지.

그런 다짐을 끝으로, 오늘 하루도 끝!



이홍기_비도 오고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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