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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준 Jun 18. 2019

#위기의 순간, 비로소 진정 원하는 것만이 남는다

사막 마라톤에 호기롭게 도전하고 2일 차 만에 온몸이 망가졌다. 체감 온도 50도가 훌쩍 넘어가고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사막. 15kg에 달하는 가방에 눌려 빨갛게 퉁퉁 부어오른 어깨, 무릎, 발목 어느 것 하나 멀쩡한 곳이 없었다. 몸을 움직일 때마다 세포 하나하나가 비명을 질러대는 것 같았다.

곧장 진통제를 꺼내 입에 털어 넣었다. 250km 중 지금까지 100km도 달리지 않았다. 뭔가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가방에는 아직 5일 치의 식량이 남아 있었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그중 2일 치의 식량을 과감히 버렸다. 미친 짓인 줄 알았지만 당장 오늘 하루를 버텨내고 살아남는 것이 나에게는 너무나 간절했다.

그렇게 나는 일주일을 버텨 6박 7일, 250km의 사막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었다.

‘위기의 순간, 비로소 진정 원하는 것만이 남는다.’

책'사막을 달리는 간호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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