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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글로 Jun 03. 2024

누나집사와 고양이의  사랑법

고양이는 무관심이 답?

우리 가족은 아빠, 엄마, 누나, 형 그리고 우리 집 막내 루이(고양이)


아빠집사는 화장실에 갈 때 꼭 문을 닫고 들어간다. 루이는 어김없이 문을 긁어댄다. 에옹 에옹 소리는 물론이다. 그럼에도 아빠집사는 절대로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화장실 문을 하도 긁어대서 수직 스크래치를 그곳에 배치했지만 루이는 원하지 않았다.


엄마와 형 집사는 화장실에 갈 때 문을 열어 둔 채로 들어간다. 루이는 어김없이 따라 들어와 바닥에 눕는다. 샤워기에 물이 닿아도 싫어하기는커녕 오히려 좋다고 받아먹는다. 고양이가 하는 행동이라고 보긴 조금 어려운 점이 있지만, 터키시앙고라 고양이의 특성이라고 한다.


그런데?

누나 집사가 화장실에 들어갈 때는 다르다.

화장실에 들어가 있던 루이 조차 밖으로 내보낸 후 문을 닫고 씻는다. 그런데도 루이는 얌전히 문 앞에 누워 기다리고 있다. 에옹 거리지도 않고 문을 긁어대지도 않고 가만히 누워 기다린다.

 

우리 모든 방문은 개방되어 있다. 루이가 닫힌 문을 보면 에옹 에옹 거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외인 방이 있다.

바로 누나 방이다.

루이가 누나 방 앞에 가만히 누워 있는 걸 보면 누나 방문이 닫힌 것이다. 남편은 그런 루이를 보며 망부석이 따로 없다고 한다.


루이는 왜 누나에게만 얌전할까?

우리는 그것이 알고 싶었다.


그래서 딸에게 물어보았다.

"루이는 왜 너한테만 그렇게 마음이 넓은 거야?"

"이게 다 제 작전이죠~관심 없는 척해야 고양이가 좋아해요"


흥. 누나 집사 나쁘다.


루이야?

너는 저런 누나가 좋으냐?

엄마는 널 위해 나의 모든 것을 노출하고 사는데 너는 저런 누나가 좋으냐? 누나 방에도 마음대로 못 들어오게 하고 놀아주지도 않은 누나가 진짜로 좋냔 말이다.


엄마는 잘근잘근 깨물면서도 누나에게는 가만히 안겨 있는 너를 보면 엄마는 둘째 냥이를 고민한단다. 내가 정녕 둘째 냥이를 데려와야겠니?



https://youtube.com/shorts/FWJwoBeJHHQ?si=YnkUuM2Xi16HWpF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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