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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글로 May 29. 2024

나는 낭만 고양이

호기심 천국인 냥이

고양이에게는 창 밖이 텔레비전이라고 한다.


바람에 움직이는 나무

나무 사이를 날아다니는 작은 새들

창 밖에 - 구구구 - 거리며 돌아다니는 비둘기

반갑지 않은 방문객 파리

움직이는 아이들, 자동차까지

루이에겐 창밖 세상이 바보상자인 셈이다.


바람 부는 창밖을 가만히 바라보는 루이를 보면

 '오~우리 루이 낭만적인 면이 있네?~' 하고 착각을 한다.


 루이의 눈이 머무는 그곳을 따라가 쳐다보면 어김없이 비둘기나 파리가 앉아 있다.


우리 아파트에는 비둘기가 돌아다니기 좋은 공간이 빙 둘러있다. 하필 우리 층에 말이다. 그곳에서 비둘기들은 나란히 앉아서 논다. 얌전히 쉬다가 가면 좋으련만 비둘기들은 배설물을 테러하고 간다.


마음에 들지 않던 테러범 비둘기가 루이 눈에도 띄었나 보다.

비둘기를 응시하던 루이가 뒷다리를 구르고 엉덩이를 실룩실룩 대더니 갑자기 커튼 아래로 숨는 게 아닌가?

더 다가가도 시원찮을 판에 왜 숨지?라고 생각하던 차에 남편이 웃으며 말했다.


"끅끅끅 루이 딴에는 엄폐하는 거야~"


엥? 엄폐? 풉...... 너무 귀엽잖아.


커튼 아래에 숨은 루이가 비둘기를 잘 볼 수 있게 커튼을 젖혀주었다.

비둘기는 그 소리에 놀라 멀리 날아가버렸다.

에고. 루이야 미안해.


그리고 나타난 파리 한 마리.

파리는 방충망 밖에 붙어 있었고 루이는 파리를 잡기 위해 방충망을 덮쳤으나 놀란 파리가 뒤로 날아가 버렸다.  루이는 하염없이 파리가 다시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아주 오랫동안.


루이야. 그만 쳐다봐~ 나 좀 바라봐~


집에 들어온 불청객 파리를 이제 반가워해야 하나?

그것 참 아리송하다.



https://youtube.com/shorts/MxKYvEpI274?si=Ju2yPLs1o7fAug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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