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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글로 May 22. 2024

집사의 출근을 아는 듯한 고양이

루이의 생각이 궁금한 날 아침

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네 명의 집사는 출근과 등교 준비로 짧은 시간 분주히 움직였다.

네 집사들의 움직임이 시작되면 루이도 괜스레 흥이 나는지 이곳저곳을 뛰어다닌다.


'하..... 어떡하나? 너랑 놀아주려고 그러는 거 아닌데? 우리 곧 나가는데~'

 

사료 챙겨주고

물도 챙겨주고

쓰담쓰담도 해주고


"루이야~ 엄마 갔다 올게~"


알아듣는지 모르지만 일단 인사를 하고 신발을 신는다.


일 년을 넘게 해 왔던 일이지만 오늘은 루이가 조금 달랐다.

중문을 넘고, 신발장을 지나 현관 앞 출입문에 먼저 다가가 문이 열리기만 기다리는 듯한 자세로 앉아있었다. 지금 나가면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나 돌아오는 것을 아는 것처럼.


루이를 쓰다듬어주며

"너는 가는 거 아니야~"하고 말했다.


현관문이 열리면 툭 튀어나 갈 것 같았지만 현관문 뒤로 물러섰다.


오늘은 왜 이렇게 루이가 마음에 쓰이는지 모르겠다.

혼자 있기 싫은가?

어제는 집사 한 명이 늦게 와서인지 계속 중문 앞에서 누워있다 자기를 반복하기도 했다.


이제 집사들의 패턴을 파악한 건가?


고양이는 도도하고 혼자 잘 있을 수 있다는 말에 많은 위안이 됐었다.

그런데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은 오늘 아침, 루이의 마음이 궁금하다.


루이를 등에 업고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도망을 가서 안 되겠지만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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