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네 명의 집사는 출근과 등교 준비로 짧은 시간 분주히 움직였다.
네 집사들의 움직임이 시작되면 루이도 괜스레 흥이 나는지 이곳저곳을 뛰어다닌다.
'하..... 어떡하나? 너랑 놀아주려고 그러는 거 아닌데? 우리 곧 나가는데~'
사료 챙겨주고
물도 챙겨주고
쓰담쓰담도 해주고
"루이야~ 엄마 갔다 올게~"
알아듣는지 모르지만 일단 인사를 하고 신발을 신는다.
일 년을 넘게 해 왔던 일이지만 오늘은 루이가 조금 달랐다.
중문을 넘고, 신발장을 지나 현관 앞 출입문에 먼저 다가가 문이 열리기만 기다리는 듯한 자세로 앉아있었다. 지금 나가면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나 돌아오는 것을 아는 것처럼.
루이를 쓰다듬어주며
"너는 가는 거 아니야~"하고 말했다.
현관문이 열리면 툭 튀어나 갈 것 같았지만 현관문 뒤로 물러섰다.
오늘은 왜 이렇게 루이가 마음에 쓰이는지 모르겠다.
혼자 있기 싫은가?
어제는 집사 한 명이 늦게 와서인지 계속 중문 앞에서 누워있다 자기를 반복하기도 했다.
이제 집사들의 패턴을 파악한 건가?
고양이는 도도하고 혼자 잘 있을 수 있다는 말에 많은 위안이 됐었다.
그런데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은 오늘 아침, 루이의 마음이 궁금하다.
루이를 등에 업고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도망을 가서 안 되겠지만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