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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영 Jul 21. 2020

갑자기 떠나기의 기술

떠나겠다고 마음을 먹고, 표를 끊어라

원격 근무이기는 하지만 평일 저녁에 근무하는 나, 직장 때문에 평일 시간을 조정하기 힘든 엄마와 주말 알바를 하는 동생이 연장 3일을 온전히 함께 보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엄마는 올해만큼은 해외에 가족 여행을 가고 싶으셨다고 하는데, 코로나로 인해 그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 되었다.


결국 처음으로 함께 제주도를 가기 위해 7월 셋째 주 3일 시간을 맞췄는데.. 이럴 수가! 전국적인 장마가 시작된다는 것이었다. 제주도에 갔을 때 비가 오면 할 일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던 지라 황급히 다른 지역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국내여행에 대한 정보가 없는 우리는 여행 책자와 인터넷을 뒤적거렸지만 어디에서 어떻게 놀아야 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대부분의 지역에 비 소식이 있는 데다가 차 없는 뚜벅이로서 먼 지역을 방문하는 것이 걱정이었다.


그냥 제주도 가자. 표 끊어!



우왕좌왕하던 우리에게 엄마는 약간은 갑작스러운 결단을 내려 주셨다. 좋았어, 가자. 역시 갑자기 떠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알단 표를 끊는 것. 이렇게 우리는 출발 당일에 비행기표와 숙소를 예약하고 제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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