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 버려야 할까 붙잡아야 할까

약점을 관리하는 방법

by 루다


약점, 버려야 할까 붙잡아야 할까



나는 코치로서 리더십을 이야기할 때 늘 강점에 집중하라 한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강점만큼 분명한 약점이 있다. 문제는 약점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리더십의 무게와 성숙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약점은 버려야 할까, 아니면 붙잡아야 할까?


약점의 정의

약점은 단순히 “잘 못하는 것”이나 “부족한 점”을 의미하지 않는다. 리더십 개발의 관점에서 약점이란 성과를 내는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발목을 잡는 결함 요소를 말한다.


모든 단점이 약점은 아니다. 예를 들어 숫자 계산이 느린 것은 치명적인 결함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갈등 상황에서 회피하는 태도처럼 팀의 신뢰를 흔드는 행동은 반드시 다뤄야 할 약점이다. 즉, 약점은 성과와 리더십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이며, 그렇기에 무시해서는 안 된다.

maarten-van-den-heuvel-_pc8aMbI9UQ-unsplash.jpg 사진: Unsplash의Maarten van den Heuvel

약점의 개발

약점을 개발한다고 해서 강점처럼 무한히 성장의 자원이 되지는 않는다. 약점 개발의 목적은 없애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관리하고 보완하는 것이다.


실제 한 워크숍에서 만난 팀장은 이렇게 고백했다.

“팀 내 갈등이 생기면 본능적으로 자리를 피하고 싶어집니다. 괜히 더 키울까 두려운 거죠.”

그는 자신이 빠져나간 자리에 팀원들이 점점 불만을 쌓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팀원들이 그에게 직접 전한 피드백은 뼈아팠다.


“리더가 우리 문제를 회피하는 것 같아요. 정작 가장 필요한 순간에 곁에 없다는 느낌을 받아요.”

그때 그는 자신의 강점 중 하나가 *화합(Harmony)*¹임을 떠올렸다. 회피 대신 화합을 발휘한다면, 갈등을 덮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대화로 해결의 길을 찾을 수 있겠다는 깨달음이 왔다. 이후 그는 갈등이 생기면 회의에서 자리를 지키며, 팀원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합의점을 찾는 방식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화합은 회피의 이유가 아니라, 문제를 품고 풀어내는 힘으로 작동하게 된 것이다.


반대로 *주도력(Command)*²을 가진 리더의 사례도 있다. 위기 상황에서 그는 누구보다 빨리 결정을 내리고 방향을 제시했다. 팀원들은 그 순간 “리더가 우리를 지켜주고 있구나”라는 안정감을 느꼈다. 그러나 같은 주도력이 협업 회의에서 발휘되면 상황은 달라졌다. 팀원들의 의견을 듣기도 전에 결론을 내려버린 것이다. 그 결과 몇몇은 “우리가 들러리에 불과하다”는 상실감을 느꼈다. 같은 강점이지만, 맥락에 따라 존경을 받기도 하고 불만을 낳기도 한다.


이처럼 약점을 다루는 핵심은 맥락과 볼륨을 의식하는 데 있다. 화합은 지나치면 회피로 흐르고, 주도력은 지나치면 독선이 된다. 그러나 의도적으로 조절하면 약점으로 변질되는 상황에서 리더십을 다시 성숙의 길로 돌려세울 수 있다.


리더의 실천 TIP

✔상황 모니터링: 중요한 회의 전에 “이 자리는 빠른 결단이 필요한가, 아니면 다양한 의견을 모으는 게 중요한가?”를 스스로 점검한다.


✔강점 볼륨 체크: 하루를 마치며 “오늘 내 강점의 볼륨이 적정했는가”를 성찰한다. 과하면 약점의 신호일 수 있다.


✔피드백 파트너 두기: 신뢰할 수 있는 동료에게 “내가 오늘 내린 결정이 어떻게 보였나?”를 묻는다. 객관적 시각이 강점의 과사용을 막는다.


✔대안 행동 설정: 내 강점이 과하게 쓰일 때 대신 활용할 행동을 미리 정해둔다. 예컨대 주도력이 지나칠 땐, 세 가지 질문을 던지고 결론을 내리기로 약속한다.





¹ 화합(Harmony): 갤럽의 스트렝스파인더(CliftonStrengths) 테마 중 하나로, 갈등을 피하기보다 조화와 합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성향을 의미한다.


² 주도력(Command): 같은 테마 체계의 강점으로,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표현하고 결정의 방향을 이끌어가는 리더십 성향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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