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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디가꼬 Dec 03. 2022

아들 꿈이 뭐야?

너의 꿈을 응원해

"넌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

누구나 어릴 적 한두 번쯤 받아봤을 질문 "넌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

나도 그랬다. 우리 아들이 겨우 입을 떼고, 말을 하기 시작할 때부터 물어봤다.

"아들 커서 뭐가 되고 싶어?" 너무 궁금했다.


부모가 아이에게 꿈을 물어볼 때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근사한 꿈 한두 개 정도는 상상하며 물어볼 것이다

그런데 아들이 경찰이 꿈이란다. 충격적이었다. 누구나 그렇듯이 얼마나 힘든 줄 잘 알기에 자신이 걸어온 길을 자식이 걷기를 원하는 부모는 별로 없을 것이다.

난 아내에게 "꿈은 계속 변하니까 괜찮아, 어릴 땐 다들 경찰이나 소방관 한다고 하자나, 너무 걱정하지 마"라고 안심시켰고, 아내도 맞장구를 치는 것이 내심 경찰은 위험해서 꺼렸던 모양이었다


6살 때 꿈은 경찰, 화가, 그리고 로봇 태권 V

그렇게 6살이 될 때까지 아들의 꿈은 무려 3가지 그중에 빠지지 않는 꿈이 바로 '경찰'이 있었다. 나머지는 '화가'와 '로봇 태권 V'였다. 로봇 태권 V는 어차피 불가능 하니 화가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미술학원에 보내기로 했다. 고흐 아저씨 같은 멋진 화가가 되고 싶다는 아들. 그러나 크면서 미술학원에서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꿈은 자연스레 사라졌다.  


그렇게 우리는 매년 "아들 커서 뭐하고 싶어?"라고 연례행사처럼 물었다. 그러던 6살 여름에 아들과 단둘이 수영장에 간 적이 있었다. 아직 수영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던 아들은 슬라이드와 파도풀에서 놀면서 실수로 물을 엄청 많이 마셨던 모양이다.

"아빠 나 경찰 안 할래?"

"왜? 아들"

"경찰 하면 물에 빠진 사람도 구해줘야 되잖아 난 힘들어서 안될 것 같아"

야호!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어린 나이에 충격이 컸는지 그 뒤로는 경찰 되겠다는 소리는 절대로 안 한다.


7살이 막 되던 무렵,  요리사가 되고 싶단다.

여러 가지 이유를 생각하다가 못 먹는 음식이 많아서 먹고 싶은 음식을 직접 맛있게 만들어서 마음껏 먹고 싶어서 그런가 보다 생각하며 가슴이 찡해왔다. 나는 무엇이 되었던지 아들의 꿈을 응원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아내도 같은 입장이었지만, 아들이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식품 알레르기 때문에 요리사의 길을 가다가 행여나 맛을 보지 못하거나 새로운 알레르기 항원에 노출되어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요리사를 꺼린다. 엄마의 이런 생각을 미리 읽었는지 아들은 미술학원 전시회 때 요리하는 자신의 모습을 만든 모형을 애써 감추었다.   


7살 11월쯤 과학자가 꿈

아들을 지켜본 부모 입장에서는 지금껏 여러 가지 꿈 중에 관찰력이 있고 호기심이 많은 아들과 가장 잘 어울리는 꿈이라 생각했다. 아들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인근에 과학관 견학과 과학체험 프로그램을 검색해본다.


앞으로도 우리 아들의 꿈행진은 계속 되겠지만, 꿈을 꾸는 자체만으로 아름답다. 아들 그 무엇이 되었던 아빠는 너의 꿈을 응원한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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