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첫 김치찌개!

멸치육수 면역치료중

by 어디가꼬


멸치육수 면역치료


멸치육수 면역치료 시작

유발 검사 끝나고

120mg까지 증량기를 거쳐

현재 유지기를 진행 중이다

멸치육수도 유지기가 쉽지 않다

멸치를 우려낸 육수를 간단히 간장에 간을 하고

매일 120mg씩 일정량을 먹는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아이는 장난삼아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아빠 멸치육수 먹느니 차라리 감방 가는 게 낳겠어요"

그 정도로 고통스럽다는 이야기다

치료 기간 중 매일 일정량을 먹는 동안

피부도 뒤집어지고 며칠 걸러 한 번씩

알레르기 반응이 찾아와 씨잘(먹는 알러지 약)을 먹이기도 했다

그렇게 증량기를 거쳐 유지기를 진행 중이지만

아이가 너무 힘들어하니 다른 방법을 찾아보아야 했다


제일 좋은 방법은 매일 밥 먹을 때마다

멸치로 육수를 낸 국을 한 그릇씩 먹는 게 최선이다

그럼 따로 멸치육수를 먹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아이가 먹지 않거나 먹다가

중단하면 일정량을 유지하기 어렵다


그러나 더 이상 같은 방식을 고집할 순 없었다

아내는 멸치로 육수를 낸 김치찌개를 끓여보기로 했다



김치찌게


아이들이 좋아하는 덜 매운 김치를 사고

스팸을 갈아 넣어 아이들 입맛에 맞는

김치찌개를 끓인 것이다


아이가 처음 시식을 한날 모두 긴장하며

아이 앞에 놓인 김치찌개와 들고 있는 숟가락만 지켜보았다

한 숟갈 집어 입속에 넣더니 "음 먹을만하네"란다

지금까지 멸치육수는커녕 매운 김치도 먹어 본 적이 없던 아이가

최근에 집에서 돼지고기를 구우면서

김치를 같이 구워주었더니 잘 먹어서

조금씩 시작하게 된 김치 탓에

김치찌개를 시도했던 것이다

아이는 김치찌개 한 그릇을 다 비웠다

인생 첫 김치찌개였다.

일단은 성공적이다


이제 김치찌개나 국을 끓여 주며

밥 먹을 때같이 먹어주면

따로 육수를 먹을 필요가 없다

이대로 성공이면 좋으련만

내일까지 알레르기 반응을 관찰하고

또 오늘 하루 잘 먹어도

내일 당장 입에도 데지 않을지

모르는 일이다


멸치육수만 통과되면

이제 급식으로 나오는 국을 먹을 수 있다

조금만 더 참고 이겨내 보자 국을 먹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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