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싶은 이야기는 많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임시저장만 늘어나.
나도 내가 뭘 하고 싶은건지 모르겠다.
일단 답답한 마음에 뭐라도 적는다.
내가 이러고 있어도 될까.
친구들과 계획한 여행이 지나가면 한달이 지나가버려.
그럼 방학도, 내가 현실을 도피하는 할 시간도 몇주도 안 남게 되어버려.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게 현실인데 왜 나는 내가 현실을 도피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힘을 내겠다고, 괜찮지 않아도 힘이 나지 않아도
적어도 사는것이 두렵지 않을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글을 쓰는 지금도 어지럽다.
최근엔 집 안에 좋은 일이 있었고,
모두 화기애애한데.
집안이 기울정도로 아직은 거기까지 어렵지는 않은 상태인데
나 그냥 정말 알바도 공부도 그 무엇도 하지 않은 상태로 이러고 있어도 되는걸까.
예전에는 남들이 나에게 그래도 된다고, 괜찮지 않아도 된다고 도장이라도 찍어주길 바랬는데
그러면 될 줄 알았는데.
나는 남들에게 인정받고 허락받아야만 살아 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남들이 나에게 아무리 너는 쉴 권리가 있다. 고생했다.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 라고 말을 해 줘도.
뭔가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그게 뭘까. 남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건가? 공부를 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남들에게 덜 뒤쳐진다는 생각이 드는 건가? 단기알바라도 뛰어서 집 사정에 도움이 되고싶은건가? 아무도 날 몰아세우지 않는데? 나는 남들이 날 몰아세우지 않기를 바랬고 또 바랬고 바랬는데 왜 결국 나는 또 나를 몰아세우고.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나.
한 것이 아무것도 없는건가?
하지 않으면 죄가 되나?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 할지 하나도 모르겠다 뭘 하고 있는지 이래도 되는지 그런데 그게 뭔지도 아무것도 모르겠다.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괜찮지 않았다. 무섭다 그런데 무엇이 무서운지 모르겠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다. 어느 가수가 자신의 팬에게 써 준 편지 중 한 문장이라고 한다.
내가 가장 두려운 건 뭐지. 내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일까봐?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일까봐? 나의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해 줄 수 있는게 없어서?
확실한 것은 일단 나는 나 자신에게 아무것도 해 주지 않는다. 오히려 괴롭히는 중.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 언제든 다시 힘들어지고 우울에 빠져도 괜찮다.
남들에게 듣고 싶은 말이었는데 들어도 다시 힘들어지는 걸 보면 난 생각보다 고집이 센 사람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