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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ul Nov 16. 2024

왜 신의 말씀은 안 듣고 제 이야기만 하냐뇨

사이비 두번째 이야기

사이비는 신도가 필요하다.

니즈란 그런 것이다.

사이비는 신도가 필요하고 신도는 돈을 주는 존재일거고 신도는 그러면 신도를 늘려야하는(믿음따위의 전파가 아니라 그냥 호구들 전파해서 지들한테 돈을 줘야함) 목적이 생긴다.


하지만 지나가다가 한두명씩 바로 코 옆에 있는 상수역을 물어보면서 잡히는 사람은 이제 적다. 아니, 아직도 잡히는 사람이 있는 것 같긴 해서 놀랍긴 하지만.


친구를 통해서 온 사이비라는 작자는 내 대학 동기 ㄱ 언니는 이미 신도로 만들었고, 이제 나에게 다가온 셈이다. 그래서 나의 니즈는 무엇이냐.


심리상담과 친구였다.

제가 함께 한 이유는 다름 아니라 심심해서입니다.

심리상담..을 좋게 말해야 심리상담이고 나는 실제로 그냥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과 밥 한번 먹어줄 사람이 필요했다. 그걸 그들은 잘 참고 해줬다. 내 힘든 이야기를 들어주고 밥을 사줬다.


한 6개월 정도.

맛있었다.



사이비 ㄴ 선생님은 나를 스터디룸으로 데려갔다. 거기서  먼저 나의 힘든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처음에는 들어주고 그 다음부터는 지들만의 성경인가를 보여주며 여기서 좋은 말을 들려주며 직접 읽으라고 했다.


난 내 얘기를 하는게 너무 좋아서 1시간이라는 스터디룸 예약 시간을 전부 내 이야기로 풀었다. 엄마 아빠 이야기 친구들 속상한 이야기 대학교 와서 친구가 안 생겨서 괴로운 이야기...


그러면 선생님은

진짜 이런 표정임

우리 00이 힘들었구나.

그 이야기에 잘 맞는 말씀이 있어!

이 말씀을 한번 읽어볼까?


하면 나는 에에..하면서 조금 읽고


선생님이 어땠냐고 물어보면

아마 선생님한테 이렇게 보였을듯

선생님 여기서 00(대충 성경의 등장인물)의 말이 이해가 되어요, 저도 많이 그 말이 공감되어요.

그런데요 이 말을 듣다보니 저도 또 생각나는 힘든 일이 있어요. 제가 어제 공과대학 동기들이랑요...



이게 반복되다보니 갑자기 ㄴ 선생님은 화를 냈다.


왜 너는 네 이야기만 해?


네?


왜 너는 네 이야기만 하고 말씀 수업은 안 듣냐고. 너무 속상하다 선생님은..


그렇지만...선생님...

 

심리상담 논문 쓰신다고 하시지 않으셨어요?


그러면 제 이야기를 듣고 제게 상담을 해주셔야하는 거 아닌가요? 그게 아니면 이 성경 공부를 따로 하는 이유가 있나요? 아니면 혹시 선생님


사이비??저를 성경공부 시키려고 제 상담 들어주는 척 하는 건가요?




어느날은 ㄴ 선생님이 요상한 영화를 보여줬다. 뭔가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이었는데 당연하게도 신앙심과 관련된 이야기였다. 과자도 사줘서 재밌게 봤다. 끝내고 나서 어땠는지 물어보더라.


재밌었는데, 저기서 저는 신의 한계가 느껴졌다고 했다. 왜냐면 왜 저렇게 대학살을 일으킨단 말인가. 지들 안 믿는다고 저러는 거면 신의 한계가 아닌가. 신도 인간적인 부분이 있는 것인가? 나는 신이라면 그러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자 갑자기 ㄴ 선생님은 자신의 선생님을 소개시켜줬다. 이분께 말하면 그 해답을 얻을 거랜다.


ㄷ 선생님을 만났다. 또 어떤 카페였는데 생각해보니 나만 음료를 시켰다.


거지새끼들 니네 교주가 너희 음료 마실 4천원은 안 주디? 아니 그 나이 되었는데 자기보다 10살은 어린 애들 등쳐먹으려 카페 가서 음료 하나 못 살 형편이라면 너희 알바라도 뛰어라고 지금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런 마음이 가난한 이들에게 6개월 동안 밥을 얻어먹었으니 뒤늦게 미안하기도 하다.


어쨌든 ㄷ 선생님은 멋있는 커리어우먼 같았다. 첫마디는

"네가 신의 한계가 느껴진다고 했다고. ㄴ 선생님께 전달들었단다. 궁금한게 있나요?"


그래서 이것저것 궁금해서 물어봤다. 내 기준 이해 안되는 그들의 교리들..이라기보다는 그냥 너희 신은 왜이리 사람들을 골라받냐는거다. 그럴거면 범죄자를 골라받아야지 안 믿은 사람들도 냅다 사망시켜버리면 그건 그 신의 능력 부족이 아닌지. 혹시 살릴 수 있는 최대한의 인원수가 정해져있나요?


그러자 ㄷ 선생님은 인자하게 웃으며 그걸 정리해서 카톡으로 보내달라고 하더라.


그럴거면 왜 만난거지?


그리고 또 내게 밥을 사먹였다. 뭐 먹고 싶냐고 해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돈까스 집에 가서 우동도 추가로 시켰다.


집에 가서 카카오톡 메신저를 켰다. ㄷ 선생님께 이야기 한 모든 것들을 정리하니 15가지 정도의 <신의 산계>가 나왔다. ㄷ 선생님께 전송했다.

지금까지 답이 없다. 내년이면 10년정도 답이 없는 셈이다. 기념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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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리즈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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