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
우리는 무엇이든 설명하려 한다.
설명할 수 있어야 이해한 것 같고,
이름을 붙여야 소유한 것처럼 느낀다.
그런데 노자는 도덕경의 첫 문장에서
이 모든 태도를 단번에 부정한다.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
-말로 설명할 수 있는 도는 영원한 도가 아니고,
이름 붙일 수 있는 이름은 영원한 이름이 아니다.
노자가 말하는 도는 정의될 수 있는 개념이 아니다.
도는 어떠한 흐름이고, 살아 움직이는 질서이며,
붙잡으려는 순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어떤 것이다.
그래서 노자는 말한다.
“설명되는 순간, 이미 진짜가 아니다.”
생각해보면 우리의 삶도 그렇다.
행복을 정의하려는 순간 불행해지고,
성공을 규정하는 순간 초조해진다.
사랑을 말로 설명하려 할수록
그 사랑은 점점 메말라간다.
진짜 중요한 것들은 늘 말보다 앞에 있는 법이니까.
숨 쉬는 감각,
가슴이 쿵 내려앉는 순간,
말없이 곁에 있어주는 사람의 온기 같은 것들.
이름 붙이기 어려운 어떠한 순간이 삶의 도가 된다.
요즘처럼 모든 것이 빠르게 정의되는 시대에
노자의 도는 무분별한 현실에 강력한 제어를 줄 수 있는 사상이다.
우리는 정의하려 하지 말고
살아가면서 삶을 배워야 한다.
설명하지 못하는 순간들 속에서
도는 발현되고 삶은 비로소 삶다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