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묘하다. 서운함과 고마움이 교체하는 감정이다.
허리가 많이 안좋아서 예정에 없던 하루 휴가를 내었다.
최근 지속적인 조기출근과 야근에 몸에 무리가 온 것 같았다.
아내는 운동을 나갔다.
아이들 등교 챙기는 와중에 점심에 먹으라면서 김치찌게와 밥 까지 확인해주었다.
하지만, 아내는 나와 점심을 같이 먹을 생각은 없었나 보다.
필라테스를 같이 하는 친구가 있는데, 늘 운동 후 그녀와 함께 늦은 아침식사를 한다.
원래 주어진 루틴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는 아내이지만, 문득 서운한 감정이 솟아 올라왔다.
만약에 나였으면 안그랬을 것이다. 아내가 불쑥 회사 근처에 점심시간 즈음에 찾아왔더라면, 당연히 점심 약속을 취소하고 아내와 갈 맛집을 급하게 검색하고 있었을 것이다.
나라면 이런 불특정한 이벤트가 설레고 반가웠을 것 같다.
그래서 서운한 감정이 올라왔다.
결혼하고 14년이 지났는데, 여전히 내가 더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