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변을 보면 Chat GPT, Copilot, Cursor AI 같은 AI 툴들과 LLM(Large Language Model)이 일상화되고 있다. 자연스럽게도 회사 업무에 AI를 활용하는 것이 당연해졌다.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와 내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회사에서 일어나는 변화들과 내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참고로 필자는 IT 회사에 개발자로 일을 하고 있다.
AI 툴 덕분에 기존에 구현하기 어려웠던 기능들을 쉽게 만들 수 있게 되어 프로토타입 제작 속도가 크게 향상되었다. 특히 LLM 기반 도구들은 자연어를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어, 프로그래밍이나 기계학습과 같은 전문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쉽게 활용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서비스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발산하는 문화가 정착되었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비슷한 현상이 있었지만, AI 툴은 활용 범위가 넓고 진입장벽이 낮아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직군의 경계를 넘어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문화가 자리잡았다. 특히 개발, 서비스 기획, 운영 팀 간의 소통이 활발해졌다. 이러한 협력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가 생겨날 뿐만 아니라, 직군 간 라포가 형성되어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들이 도출되고 있다.
ChatGPT, Copilot, Cursor AI는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실제로 실행 가능한 코드로 만들어낼 수 있다. 마치 아는게 많고 손이 빠른 '보조 개발자'를 얻은 것과 같다. 덕분에 개발 경험이 없는 사람들도 간단한 스크립트를 작성하고, SQL로 데이터를 추출하며, 기본적인 자동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HR부터 마케팅까지, 다양한 부서의 구성원들이 자신의 업무를 효율화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만드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AI 툴을 활용하면서 프론트엔드, 백엔드, 머신러닝 등 기존 개발자들도 자신의 전문 영역을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 나의 경우, 웹 기반 클라이언트 코딩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업무용 툴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Cursor AI를 활용하면서 원하는 기능의 프로젝트를 손쉽게 만들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통해 내가 기여할 수 있는 영역이 크게 확장되었다. Cursor AI는 코드 생성뿐 아니라 필요한 배경 지식과 설명도 함께 제공해 주어 학습 시간도 대폭 단축할 수 있었다.
아무리 새롭고 신기한 아이디어라도 실제 시스템과 서비스에 반영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하나의 서비스나 기능을 추가하면 전체 방향성에 영향을 미치고 운영에 필요한 리소스도 늘어난다. 충분한 고민 없이 쏟아내는 아이디어는 그 수가 많을수록 실무진에게 부담이 된다. 물론 새로운 가능성을 무조건 막는 방해꾼이 되어서는 안 되지만, 지나친 실험 정신도 경계해야 한다. 당장 빠르게 변화하는 현재 상황에서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산하는 데 더 큰 비중을 두고, 리더와 경영진이 이를 해석하고 정리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 같다.
AI 도구의 구매 및 구독 비용은 개인당 월 1~2만 원 정도가 필요하다. 회사 지원 없이 개인 선택에 맡기면 비용 부담으로 인해 팀원 간 활용 격차가 발생하여 협업과 아이디어 공유가 제한될 수 있다. 따라서 AI 활용 문화를 만들고 싶다면 AI 툴과 API 사용 비용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인당 월 10만 원에서 30만 원 혹은 그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고, 회사에 직접적인 영향과 성과가 즉시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쉬운 결정은 아니다. 결국 직원에 대한 교육 투자로 봐야 하며, 경영진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 될 수 있어 회사마다 지원 수준에 차이를 보이고 있다.
AI 툴의 도움으로 직군 간 장벽이 낮아졌지만, 실제 서비스 적용을 위해서는 각 직군의 전문성과 세부적인 서비스 방향성이 여전히 중요하다. 따라서 서로 쉽게 도움을 요청하고 받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며, 영역 간 경계를 두지 않는 문화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직군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하며, 이는 개인이 아닌 회사 차원의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새삼 다시 느끼는 것이지만, 결국 AI 시대든 아니든 독불장군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AI를 경쟁자로 보기보다는 이를 활용해 내가 해내지 못했던 일들을 수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AI, 경장자가 아닌 동료. 빠른 변화 속에서 많은 일이 동시에 일어나 정신없지만, 다행히도 내가 속한 분야의 회사들도 같은 방향으로 노력하는 분위기여서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인 상황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