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뎀 이론 독서후기
돌아보면, 사람들의 말과 행동 때문에 일어나는 감정에 에너지를 많이 써서 정작 나에게 쓸 에너지는 부족했다. 다른 사람 눈치를 보느라 내가 해야 하는 일을 못 하기도 했다. 심지어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나를 학대하기도 했다.
어렴풋이 느끼고 있던 것들이었지만, 책 《렛뎀 이론》을 읽고 나니 '타인'과 '나', '내가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의 경계가 전보다 선명해졌다. 덕분에 그 경계 앞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특히 나에게는 '습관적인 비교에서 벗어나기' 챕터가 가장 도움이 되었다.
생각해 보니, 내 마음이 불행하다고 느낄 때 그 원인의 80%는 비교 때문인 것 같다. 회사 동료의 성과와 연봉, 인기, 주변 친구들의 집... 비교의 대상은 끝이 없다. 때에 따라 다르지만, 심할 때는 며칠씩 그 생각만 했던 적도 있다.
비교하는 마음 자체는 사람의 본성이라 통제하거나 막을 수 없다. 없앨 수 없다면, 비교하는 마음이 들 때 나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기로 했다.
우선 책에서는 비교하는 마음이 들 때, 그 대상이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인지 아닌지 먼저 구분하라고 한다. 외모, 키, 부모님의 재력, 타고난 능력 같은 것들. 만약 이런 것들이 비교 대상이라면, 절대 바꿀 수 없는 것으로 나를 고문하는 셈이다. 이럴 때는 '이건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이라고 인지하고, 그 대상을 내버려 두면서(Let them) 스스로를 괴롭히는 행위를 멈추는 게 먼저인 것 같다.
한편, 바꿀 수 있는 것들도 있다. 나보다 높은 성과를 낸 직장 동료, 나와 수입은 비슷했지만 재테크를 잘해서 더 좋은 아파트를 산 친구들. 이런 비교가 떠오를 때면 나도 모르게 승자와 패자로 나누고, 내가 패자라고 느껴지면 지금까지 해온 일들이 통째로 부정되는 기분이 들었다. 삶이 행복하지 않고 의욕도 떨어졌다.
아마 무의식 속에서 세상을 한쪽이 이기면 다른 쪽은 지는 것, 즉 제로섬 게임으로 보고 있었던 것 같다.
《렛뎀 이론》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 행복, 성공, 돈은 모든 사람에게 충분히 돌아갈 수 있을 만큼 무한하다. 타인의 승리가 당신의 패배가 아니다. 다른 사람의 성공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 (P180)
세상을 제로섬 게임으로 생각하면 다른 사람의 성공은 나에게 위협이 된다. 감정에 치우쳐 객관적인 상황을 판단하기 어려워진다. 대신 누군가의 성공이 나의 성공이 될 수도 있고, 나는 또 다른 성공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비교를 조금 다르게 볼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
여유를 가지고 비교를 다시 보면, 비교는 내가 진정으로 열망하는 게 무엇인지,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알려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 나는 좋은 차에 대한 욕심이 별로 없다. 그래서 주변에서 나보다 좋은 차를 사도 비교하거나 기분이 나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동료가 나보다 멋진 커리어를 성취할 때는 반응하고, 친구가 나보다 좋은 집에 살면 부러워한다. 아마 나는 커리어와 집에 대한 열망이 있는 것이다.
비교를 통해 신호를 받았다면, 그다음은 감정보다 궁금증을 가져보는 거다. 어떻게 좋은 성과를 만들었을까? 평소에 사용하는 도구나 방법은 무엇일까? 굳이 찾아가서 물어보지 않더라도 그 사람이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나름대로 분석할 수 있는 게 많다. 그리고 나도 배워서 또 다른 승자가 되면 그만이다. 오히려 더 빠르게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도 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비교하는 마음이 들 때마다 스스로 인지하고, 내 감정과 행동을 나를 위한 방향으로 이끌어가야 한다. 문득 예전 노트를 뒤적이다가 《레버리지》라는 책에서 봤던 문구가 떠올랐다.
> 물론 뛰어난 사람들이나 부자들과 함께 있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관계에서 가장 큰 이익을 얻는 것은 그 모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P157)
이 문구대로라면 나보다 멋진 사람과 함께 있다는 건, 결국 나에게 큰 혜택인 셈이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내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다는 건 선물 같고, 이런 환경에 속하게 해 준 그동안의 노력에 보람을 느낀다.
《렛뎀 이론》을 통해 배운 점을 내 삶의 원칙에 적용해보려고 한다. 앞으로 비교하는 마음이 생길 때마다 생각의 과정을 만들어봤다.
첫째, 이건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인가?
둘째, 이건 내가 진짜 관심 있어하는 것인가?
셋째, 여기서 무엇을 배우고 써먹을 수 있는가?
비교하는 마음은 회사부터 주변 친구, SNS까지 다양한 매체로부터 빈번하게 일어난다. 내 삶에 큰 영향을 주는 부분이라 생각하기에, 앞으로 비교하는 마음을 나에게 이롭게 만들기 위해 연습하겠다. 그러면 아마 지금보다 더 행복하고, 내 목표에도 더 빠르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비교하는 마음이 들 때 어떻게 하시나요? 나만의 방법이 있다면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