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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경 Aug 02. 2019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 - 발렌시아가

간단하게 알아보는 패션 브랜드

하이엔드 브랜드, 고가의 명품으로 누구나 다 아는 브랜드들이 정말로 많다.

구찌, 샤넬, 버버리, 루이비통, 발렌시아가, 프라다, 이브 생로랑, 지방시, 발렌티노 등등

발렌시아가 머플러 패딩

패션에 관심이 없는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저게 옷이라고?" 할 정도의 특이한 디자인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매년 컬렉션을 기다리며 너도나도 열광한다.


난 패션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이러한 브랜드를 접근하기 쉽게 소개하고 싶다. 왜 많은 사람들이 이들에게 열광하며 GD가 입기만 하면 프리미엄이 붙는지..


그 첫 시작은 내가 2번째로 좋아하며 내게 가장 큰 의미가 있는 브랜드인 발렌시아가로 시작하려고 한다.

발렌시아가를 창립한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는 정말 천재적이였고 완벽주의자였다.

1900년대 당시에는 직접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들이 없었는데, 이유는 원단과 재단에 대한 지식이 없는 디자이너가 너무나 많았다.


근데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는 스케치도 하고 손으로 직접 재단을 하고 드레이핑을 하며 완벽한 바느질을 했기에 당시에 몇 없는 쿠튀리에 중에서 하나였다.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는 스페인 내전 이후 패션업계가 망해가자 패션의 중심지인 파리로 넘어갔다. 허나 스페인에서는 대표적인 디자이너였지만 당연하게도 프랑스에서는 무명의 디자이너로 시작하였다.

하지만 재능이 너무 넘친 나머지 파리 컬렉션 하나로 모든 언론에서 크리스토발의 컬렉션을 언급하며 하루만에 엄청난 유명인사가 되어버렸다.


크리스토발은 10년은 앞서간 디자인을 선보였다고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10년이나 앞서가다 보니 크리스토발의 디자인을 보고 뒤늦게 따라하던 디자이너들이 유명해지고 크리스토발은 빛을 보지 못했다.

영화나 드라마 같은 데서 보던 천재 예술가들의 스토리랑 비슷하다.


옛날이야기는 재미없으니까 창립자인 크리스토발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고 이제 발렌시아가의 전 디자이너, 현 디자이너인

알렉산더 왕, 뎀나 바잘리아 이 2명을 이야기하겠다

(좌) 알렉산더 왕 (우) 뎀나 바잘리아

알렉산더 왕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계 미국인이다 그리고 게이다

이 2명 전에 니콜라스 게스키에르라는 디자이너가 있었는데 게스키에르는 13년도에 발렌시아가를 떠나고 LMVH 산하인 루이비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었다. 발렌시아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다 다시 한번 발렌시아가를 살린게 니콜라스 게스키에르다.


일단 본론으로 돌아와서 두 디자이너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알렉산더 왕은 생각보다 국내에서도 유명했다.

알렉산더 왕에 대한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

알렉산더 왕의 독점 판권을 두고 제일모직신세계 인터내셔널이 싸움을 했을 정도로 국내까지 영향력이 있던 젊은 스타 디자이너이다.


하지만 발렌시아가에서 해고됐다.

발렌시아가의 자회사인 케링 그룹에서는 알렉산더 왕이 왜 떠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하지 않았다.

하지만 말은 안 했을 뿐 사실상 해고에 가깝다고 패션계에서는 알고 있으며 모두가 이해하고 있다.

그 이유는 아까 소개한 알렉산더 왕의 전 디자이너이자 현 루이비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게스키에르와 엇갈리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


알렉산더 왕도 잘했고 두 자리의 성장을 기록했다고는 하지만, 발렌시아가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디자인을 냈었다. 또한 전 디자이너인 게스키에르에 비해 너무 평이 안좋았기에 점점 비교를 받기 시작하였고, 결국 패션계에서는 발렌시아가를 점점 주목하지 않았다.


너무 상업적이었다고 평가받다 보니 발렌시아가의 팬들은 알렉산더 왕이 떠나는 거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실적도 실적이지만 발렌시아가와 너무 안맞았기에 3년도 못 채우고 결국 발렌시아가에서 나가며 본인 이름을 딴 브랜드인 '알렉산더 왕'에 집중하기로 함


자 그리고 16년 알렉산더 왕의 후임이 될 디자이너가 정해졌다.

베트멍의 헤드 디자이너인 뎀나 바잘리아

베트멍 또한 패션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어디서는 본듯한 브랜드이다.

처음에는 난해한 디자인으로 저게 뭔 짓거리지 싶은 반응이였지만, 이런 반응도 얼마 안가 셀럽들도 구매하지 못할 수준으로 너무나도 잘팔리기 시작했다.

베트멍에 대한 이야기를 짧게 하자면 베트멍은 당시 패션계에서 엄청난 혹평과 엄청난 찬사를 받아왔다.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첫 컬렉션부터 하이엔드 브랜드 수준의 가격을 보여주며 브랜드가 런칭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 잘 팔렸으며 트렌드를 좌지우지 하다보니 정말 많은 브랜드와 협업을 하기 시작했다.


꼼데가르송 베트멍 셔츠


닥터마틴, 리복, 칼하트, 캐나다구스, 챔피온 등등 더 있는걸로 아는데 암튼 욕을 받아왔지만 짧은 가간동안 하나의 트렌드를 만들어버린 힙합, 스트릿 브랜드이다.

일단 16년도에 발렌시아가에 들어오며 데뷔전을 치르고 베트멍의 힙합과 발렌시아가의 유산을 적절하게 믹스하고 사용했다며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그렇게 17년도 S/S 시즌부터 뎀나 바잘리아는 본격적으로 패션계의 트렌드를 좌지우지하기 시작

발렌시아가의 스피드 트레이너

저 신발을 시작으로 삭스 슈즈의 열풍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발렌시아가는 지드래곤이 신으면서 엄청 비싸게 팔리기 시작

자라에서도 삭스 슈즈를 내고 여러 브랜드에서도 비슷하게 생긴 신발이 엄청나게 생산되었다. 짭도 엄청나게 많아졌고.. 아무튼 17 SS 시즌에는 발렌시아가의 스피드 트레이너가 삭스 슈즈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성공으로 이끌었음


뎀나 바잘리아는 항상 해체주의 패션의 대명사인 마르지엘라의 영향을 받았다고 언급하였고 전전 디자이너였던 게르지엘라도 마르지엘라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 둘이 스타일은 다르더라도 근본적인 무언가가 비슷하였기에 트렌드를 떠나서 알렉산더 왕보다 훨씬 발렌시아가를 잘 살렸다고 평가받음

근데 또 대단한건 스피드 트레이너의 열풍이 끝나기도 전에 한번 더 뎀나 바잘리아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었다.

어글리 슈즈의 대표적인 트리플s가 출시되었다. 참고로 나도 있다. 자랑임


원래 어글리슈즈는 한참전부터 존재해왔다. 하지만 이후 일반적인 스니커즈류가 인기를 타고있었기에 유행을 타기는 했었지만 어글리슈즈가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흥행하며 패션계를 뒤흔든 경우는 전혀 없었다.

하지만 발렌시아가의 시작으로 어글리슈즈 열풍이 본격적으로 시작됨

구찌의 라이톤

휠라의 레이, 디스럽터

어글리슈즈가 유행하였지만 가격은 너무나도 높았다. 일단 기본적으로 하이엔드 브랜드에서 출시된 어글리 슈즈가 인기를 탔고 트리플s는 지드래곤과 여러 셀럽이 신다보니 프리미엄이 붙어버렸고 국내에선 당시 200만원가량에 판매되었다. 구찌 라이톤도 100만원대라 구매를 하기 어려워서 학생들은 바라보지도 못하는 수준


근데 휠라에서 디스럽터를 제작하며 약 100만켤레가 팔렸다. 보통 히트한 신발의 경우 10만 켤레를 기준으로 잡는데 100만 켤레가 팔렸다는건 정말 어글리슈즈가 전세계, 국내에서 어글리라는 컨셉 그 자체만으로도 히트였다는걸 알 수 있다.

루이비통의 아치라이트

샤넬의 트레이너

프라다의 나일론 테크 플라이

등등 이제는 하이엔드 브랜드까지 시즌마다 어글리 슈즈를 출시했다.


하지만 2018년 트리플s 생산을 하던 공장을 이탈리아에서 중국으로 돌리는 미친짓을 해버렸다..

브랜드 이미지도 망치면서 퀄리티마저 떨어지고 신발의 더러운 모습을 책임지던 워싱도 약해졌다.

오히려 레플리카샵(짝퉁샵)이 퀄리티가 높다는 농담까지 나옴 (농담이 아니라 진짜라는것이 학계의 정설)


이후로도 대부분의 제작은 중국에서 들어갔고 컬렉션마저 점점 뎀나의 스타일만 추구하는 제품이 늘어나며 "이러다간 혹시..??" 하는 우려의 반응도 있다.

하지만 하이엔드 브랜드들이 발렌시아가의 트렌드를 함께 따라가고 있는걸보면 아직까진 트렌드에 있어서는 정상에 있다고 평가를 받는중.


하지만 뎀나 특유의 헛짓거리 디자인은 아직까진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조금....이상하다고 평가받고 항상 질타를 받고있다.

한동안 욕을 많이 먹었던 200만원대의 발렌시아가 가방 (우측 이케아 가방, 국내가격 1500원)

또 200만원의 발렌시아가 가방


엄청나게 잘 팔리고 있다는게 의문이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이상하기에 여러 기사에서 발렌시아가 디자인과 가격만 딸랑 보여주고 비판하기도 했다. 사실 가방 퀄리티는 정말 높다고 평가를 받았다. 일반적인 명품들의 가방 제작 방식과는 별반 다를게 없었기 때문.


하지만 뎀나 바잘리아 특유의 헛짓거리 디자인, 로고 플레이는 패션에 관심이 없는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가격에 비해 정말 말도안되는 수준이라고 보이기에 이런 언플도 자주 당하였다.


근데 올해 표절로 저작권 고소를 당했다

발렌시아가 2018 크루즈 컬렉션에서 보여주었던 멀티 컬러 뉴욕 쇼퍼 토트백

뎀나 바잘리아는 디자인 카피 혐의로 피소가 되었는데

좌 이미지가 뉴욕 머천다이즈의 약 20달러짜리 상품이고 오른쪽은 발렌시아가의 토트백, 약 1,950달러

아직 고소에 대한 의견은 노코멘트인데 뎀나 바잘리아는 "내가 만드는 모든 옷들은 이미 있는 옷을 바탕으로 디자인하고 있으며 새로운 것은 발명하지 않는다" 라고 인터뷰에서 발언했던게 있어서 100% 표절이 맞다.

(사실 디자인만 봐도 표절이 100%다)


또 다음 디자인이 미국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았는데

발렌시아가를 본적이 있다면 어디서 본듯한 이 로고는

발렌시아가의 웨이브 로고이다.

버니 샌더스라는 미국의 정치인이 캠프에서 사용했던 로고를 발렌시아가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고 한다.

버니 샌더스 의원도 저 로고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며 한층 더 인기를 끌어내며 주목받았고 저 로고는 18년도 시즌에도 지속적으로 사용중이다.


발렌시아가가 2018년도에 헛짓거리를 많이해서 19년도 트랙슈즈에 모든 기대를 걸었고 다행히 트랙슈즈가 생각보다 큰 인기를 받았다.

19년도에는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어떤 트렌드를 만들지 기대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보니 좋은 디자인이 나오더라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을까봐 우려하기도 하는중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글을 보다보면 의문점이 들 수 있는데, 왜 이런 브랜드들의 옷과 신발, 가방들이 수백만원을 넘는지다.


사실 답은 간단하다. 발렌시아가를 비롯한 대부분의 하이엔드 브랜드들은 창립한지 100년이 다 되어간다.

그리고 현재 2018년, 지금까지 살아남아 '명품' 이라는 이미지를 지키며 매년 트렌드를 선도하는 이 브랜드들이 과연 일반적인 브랜드처럼 몇만원, 비싸야 최대 수십만원을 하는 브랜드와 같은 길을 가야할까?

내 대답은 절대 NO다.

이번 글에 소개한 발렌시아가를 비롯하여 맨 처음에도 언급한 구찌, 샤넬 등등 이런 브랜드들이 매년 컬렉션과 패션쇼를 진행하면 전세계 모든 브랜드들과 셀럽, 국내외 메이저 엔터테인먼트 (국내로 치면 SM,JYP,YG) 기업 모두가 주목한다. 이 뜻은 저 브랜드들이 얼마나 디자인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지 알 수 있으며 디자인의 수준이 전세계 브랜드들의 유행, 한 해의 패션 트렌드를 좌지우지 할 정도로 강력한 디자인이라는 점이다.

그런 힘을 수십년간 패션계에서 보여줬고 유지하며 정상을 차지했으니 신상품마다 수십, 수백만원을 이루는건 내 생각에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명품을 지향하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가 온라인에서 최근 잘 팔리는 옷으로 골라 구매한 옷들은 대부분 올해의 트렌드를 받아들인 제품이며, 그 트렌드는 하이엔드 브랜드에서 왔다. 그렇기에 난 많은 이들이 우리가 입고있는 '트렌드'를 만든 브랜드가 어떤 브랜드인지 더욱 쉽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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