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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자 Jan 14. 2017

마흔 여섯 번째 잔 - 쓴다

부끄러웠던 시인, 부끄럽지 않은 시


- 쓴다 -


한 끼 식사에

다시 없이 든든한 배를 채우듯
연필로 쓰는 배고픈 사랑에도
나는 황홀해야지

작은 것 하나에도 고민하는
청춘의 발자취를 포개고
쓴다는 것의 아픔을
아끼고 가꿔야지

연필은 바라는 것 없이
잘 나오기만 하면 그 뿐

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채울 수 있는 것은

종이 말고도
아직 많이 남아있다는
믿음 하나로



윤동주시인의 시를 다시 느끼며 떠오른 감정을 시로 써봤어요.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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