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닐 때, 5월에는 친구들하고 소풍을 떠나곤 했다.
아침 일찍 엄마가 돌돌 말아준 김밥을 들고, 놀이공원이나 벚꽃이 잔뜩 핀 야외로 떠나서 신나게 놀았다. 특별히 게임을 하거나 이벤트에 간 것도 아니었는데, 친구들하고 와글와글 모이는 것 자체로도 즐거웠다.
5월 16일, 이태원과 인사동에서 동시에 열리는 <NFT 빌라>는 꼭 소풍을 가는 어린이들처럼 86명의 한국 NFT 아티스트들이 모여서 준비한 NFT 아트 전시회다. 기획 회의부터 마감날까지 랜선을 타고 와글거리는 NFT 작가들의 분위기 덕분에 처음 참가하는 아트 전시회인데도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었다.
유쾌하게 기획부터 마감까지, 도대체 <NFT 빌라> 전시회는 어떤 전시인 걸까?
86명의 NFT 아티스트와 함께 <NFT빌라>로 소풍 가는 길
전시1. 이태원, 빌라 해밀톤 (VILLA HAMILTON) : 5/16 ~ 5/29,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55가길 15 2층
전시2. 인사동, 코트 (KOTE) : 5/16 ~ 5/26,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7
기획: 유진상 기획자, 홍학순 작가
포스터 디자인 : 그리다 @bygrida
참여 작가: 한국 NFT 아티스트 86명
<NFT 빌라> 전시는 2 장소에서 동시 진행되니까 일시와 주소를 꼭! 확인하자. 전시 장소마다 특색이 있고, 주변 동네의 분위기도 다르다. 두 전시장의 구성 내용이 어떻게 다른지, 아래에 조금 더 소개해보겠다.
NFT 아트를 몰라도 즐길 수 있는 NFT 전시
한국 NFT 아티스트 오픈 채팅을 통해 알게 된 <NFT 빌라> 전시회. 첫 기획 회의가 클럽하우스에서 열렸을 때, 거의 2시간 가까이 논의를 한 것 같다. 전시를 기획한 유진상 교수님과 홍학순 작가님은 참여작가를 모집할 때 열린 토론으로 질문을 던졌다.
우리는 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NFT 아트 전시회를 기획하려는 걸까? 어떤 전시회를 만들면 좋을까?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기획 의도를 이해하고 형성해나가는 기획자들의 접근이 정말 좋았다. NFT 개념조차 생소한 사람이 많은데, 대중에게 NFT 아트를 소개하고 앞으로 더 친근하게 즐길 수 있도록 전시회를 여는 것.
한국 시간으로는 자정에 가까운 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작가들 모두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나누는 모습에 반했다. 긴 토론과 동의 끝에 결정한 NFT 빌라 전시 그룹전은 그렇게 시작됐다.
판이 커진다, 이태원에서 인사동까지 전시 확장
맨 처음 <NFT 빌라> 전시를 기획할 때, 장소는 이태원 빌라 해밀톤으로 정해져 있었다. 그런데, NFT 아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전시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의 인싸력이 빛을 발했다. 그리고 전시 오픈 일주일 전에 인사동 코트 (KOTE) 복합 문화공간까지 전시회를 확장한다고 했다.
인사동 전시 공간 KOTE는 이태원의 오밀조밀한 느낌과 다르게 넓고 탁 트였다. 전시회에 참여하는 NFT 아트뿐만 아니라, 작가들의 작품 세계관을 더 깊이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개인 작품들도 함께 전시한다. 디지털 작품과 오프라인 작품이 한 공간에 공존하는 전시를 즐기고 싶다면 인사동 KOTE 전시도 함께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
KOTE에 다녀온 작가들의 말에 의하면, 전시 공간에서 판매하는 커피도 맛있다고 한다.
이태원 전시 공간 빌라 해밀톤은 NFT 아트를 디지털 형식에 집중해서 즐기기에 딱! 좋다. 블루스크린과 프로젝터를 사용해서 NFT 아트를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다. 공간이 주는 입체감을 사용해서 작품을 새롭게 볼 수 있는 구조라서 숨바꼭질하듯이 작품들을 훔쳐보는(?) 기분이 든다. 작품들을 디지털 형식 그대로 집중해서 감상해보고 싶다면, 이태원 빌라 해밀톤 전시를 추천한다.
두 공간 모두 각각 매력이 넘치기 때문에, 하나만 고르기 어려울 수도 있다. NFT 아트에 흠뻑 빠져들고 싶다면 둘 다 가보게 어떨까?
해외생활 중인 작가들을 위한 배려
런던에서 NFT 아트 전시에 두 번이나 연달아 참여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한국에서 손과 발에 땀나게 노력해주신 작가들과 기획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직접 벽에 못을 박고, 기기를 설치하고, 전시 공간을 차로 이동하면서 고생한 전시 참여자들을 위해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NFT 빌라> 기획하고, 참여하고, 준비해 주신 모든 분들...
사... 사랑합니다!!
현장에서 함께 뛰지는 못했지만, <NFT 빌라> 전시의 홍보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국 최초의 NFT 아트 그룹전을 소개하는 글을 썼다. 글로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재미있었던 NFT 아트 전시 준비, 앞으로도 더 많은 NFT 아트 이벤트에 참여하고 싶다 :)
전시장 지킴이들은 모두 NFT 아트를 출품한 작가들이다.
혹시 5월 중에 <NFT빌라> 전시회에 갈 계획이 있다면, 전시장 지킴이들과 대화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작가들이 가진 NFT 지식과, 작품 세계에 대해 대화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길 바란다.
전시에 가기 전, NFT를 조금 더 알아보고 싶다면?
NFT 아트가 궁금한 사람을 위해서 썼던 브런치 북 <한 걸음씩 따라하는 NFT 아트>를 읽어보면 어떨까? <NFT 빌라> 그룹전은 NFT를 모르는 사람도 즐길 수 있는 전시이지만, 알고 가면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우는 기회가 될 수 도 있으니까, 전시 장소로 가는 길에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https://brunch.co.kr/brunchbook/nftandrumie
만약 <NFT 빌라>에 간다면, 86명의 어마어마한 작품 속에 숨은 <Future couple>을 찾아보는 재미도 느껴보길 바란다.
https://opensea.io/collection/future-couple
쉿, <NFT 빌라> 기획자와 아티스트의 의도가 궁금하다
NFT 아트를 가지고 오프라인에서 전시를 기획한 사람의 생각은 무엇일까? 현생에서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아티스트 86명이 똘똘 뭉쳐서 전시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 기획자, 홍학순 작가님에게 <NFT 빌라>를 기획한 소감을 물어보려고 메일을 보냈다.
전시장 오픈 전 날까지 전시 공간에 작품 설치를 돕느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셨다는데, 과연 대답을 들을 수 있을까? 만약 홍학순 작가님에게 대답을 듣게 되면 다음 편에 공개해 보려고 한다 :)
쉿2, NFT 아티스트들의 전시 회고는?
NFT 작품을 처음으로 오프라인 전시에 출품해 본 아티스트들의 생각도 궁금하다. 백 명에 가까운 아티스트들이 어떤 마음으로 전시를 준비했을지, 함께 회고해보는 시간이 있다면 좋을 것 같은데... 아이디어는 계속 생기고, 손은 느리다ㅜ 과연 회고를 함께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