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202 쿵덕쿵 쿵더러러
* 1694일째 드로잉 : 제철 붕어빵.
- 주말이라 늦잠을 잤다. 이구아나처럼 입을 벌리고 잤더니 목구멍이 비쩍 말라버렸다. 신김치, 귤, 발사믹, 키위, 자몽, 매실청… 아밀라아제를 공급할 단어들을 떠올렸다. 어디선가 입막음 테이프 같은 걸 팔던데… 그렇게까진 하고 싶지 않다. 아침에 눈뜨면 뭔가 끌려온 기분이 들 거 같다.
- 제주에서 친구가 선물해 준 팔찌를 룽지가 호시탐탐을 노린다. 예상했던 일이지만 잘 때 공격해 올 줄은 몰랐다. … 라따뚜이 같은 녀석이다. 잠결에 손목을 아작 내는 소리를 듣고 눈을 뜨니 팔찌를 잘근잘근 씹어먹고 있었다. 한 손으로 다른 손목을 움켜쥐고 다시 잠이 들었다. 더 이상 발가락을 물어뜯지 않는 걸 다행이라 해야 할까…
- 밤에 씻고 나오니 온몸이 오들오들 떨렸다. 씻을 때는 천국인데, 문을 열고 나오면 바로 옆집이 지옥이다. 주렁주렁 고드름처럼 매달린 물기를 닦고, 가제트 팔을 꺼내 온몸에 덕지덕지 로션을 발랐다. 푸덕푸덕 대충 옷을 걸치고 관자놀이를 향해 드라이기를 겨누며 눈을 감았다. 눈이 내리는 노천탕에 앉아있는 얼굴이 시뻘건 원숭이가 말했다.
… 겨울엔 씻는 게 아니야.
- 지난밤 21시경, 반려인이 라면을 끓여 먹는 사건이 발생했다. 냄비에 물을 올리던 그가 한 입만 찬스의 소멸시켜 버렸다. 그리곤 야무지게 두 봉이나 뜯었다. 나 홀로 집에 남은 캐빈의 마음을 알 거 같았다.
그래도… 라면은 안돼.
- 오늘의 할 일 : 끄적끄적 낙서모임. 쪼물쪼물 반찬 만들기. 딱 30분만 꿀 같은 낮잠.
* 릴스로그 [먼데이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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