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723
< 지구의 기분 >
폭우가 지나가고 폭염이 시작되었다. 기온 27도 습도 82프로. 목덜미가 간질간질한 게 아가미가 생길거 같다. 냥이들 발가락 사이에도 살이 찌는 모양새가 물갈퀴를 준비하는 듯하다. 여기저기 폭우로 산사태 피해 소식이 들렸다. 지난 산불로 민머리가 된 숲은 새끼를 잃은 기분일까. 지구는 스스로 씨앗을 심을 준비를 하고 있다. 끝내 비가 오지 않았다면 그곳은 사막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베란다로 나가 나무들을 감상했다. 지난해 6층 높이던 키다리 이웃 나무가 올여름엔 7층까지 자랐다. 기특한 존재들… 아이 키 재듯 연필을 가져와 표시해 두고 싶다. 45억 살 지구도 보습이 중요하단다. 곱게 늙으려면 관리가 중요하단다.
< 작업일지. 1 >
딸 같은 조카가 있다. 딸이 없어 그런지 고양이를 키워 그런지 웬만한 아이들을 보면 내 아이로 상상하는 버릇이 있다. 녀석이 방학을 맞아 돌봄 교실에 다니기로 했다고 한다. 식판 가방이 필요하다고 해서 손수 만들어 주기로 했다. 얼마 전 언니가 보내준 헌 옷 중 하나를 업사이클링했다. 꽃무늬 취향이 맞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엄마의 체취가 묻은 가방이니 꽤 든든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