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앞을 향해 걸어가다
뒤를 돌아서서
내가 걸어온 발자국을 보게 되었다.
때로는 발목까지
때로는 무릎까지도 빠지는 길이였다.
그 길들을 용케 잘 지나왔다.
그자국들은 고르지 않고
예쁜 모습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한 방향으로 쭉 이어져 있었다.
자랑할 것은 없지만
부끄럽지 않은 흔적이였다.
그렇게 바라본 내 발자국을 보노라니
멋쩍은 미소가 지어진다.
하늘은 파랗고 햇빛은 눈에 반사되어 눈부시다.
그렇게 나는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뿌드득 뿌드득... 신발에 짓이겨진
눈의 소리가 경쾌하다.
그렇게 남겨진 내 흔적들은
내 삶의 끈을 조금씩 이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