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계속 쓰는 것이 어려웠다. 마지막 글이 올해 2월이었던 것으로 기록이 되어 있는 것을 보면 그간 내가 이 공간에서 무언가를 끄적이는 것이 힘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연유로 그리하였는지는 모르지만, 나의 지난 몇달은 무엇인지 모를 정신없음과 서두름속에서 보내었다. 기껏해야 일신상의 변화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내가 감당해본 적이 없거나, 아니면 서투른 것들을 연속적으로 마주하면서 그 피로도가 누적되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지금 다시 내가 글쓰기를 하려는 이유는 피로에서 해방되었기 때문인가? 자문의 답은 명확하지 않다. 잘 모르겠다.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다. 나의 마음이나 생각은 끊임없이 변하고, 그 속에서 내가 해야할 것들과 하고 싶은 일들의 줄다리기 속에서 그저 살아가는 때가 더 많은 것 같다.
유자소전의 '유자'를 생각하면, 삶은 '응당 이렇게 살아야 한다'라는 가르침을 생각난다. 어떤 행동에 있어서 이해관계를 따지기 보다, '옳고 그름'의 이분법만으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모두가 되고 싶은 삶을 살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기에는 쉽지 않다. 나는 어려운 것을 해보는 사람이기에 그런 삶을 살아가려고 애쓰고 있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변하지 않는 나를 지켜가는 일, 가빠지고 느려지는 호흡의 변속에서 나만의 정속주행을 계속 해 가는 일,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