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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남자

내 소설 속 남자 주인공들

by 차분한 초록색

첫 번째 소설 속 남자는 멋있기는 한데 불안감이 높은 타입이었다.

때문에 조연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바로 <부산에 가면>의 주인공이 이 남자 조연이었다.

결국, 궂은일은 조연이 다 하고 주인공 남자와 여자가 해피엔딩이 되는... 후훗

조연이었던 그에게도 해피엔딩을 선사해 달라는 댓글들이 있었다.

처음엔 죽일 생각으로 쓰던 나도 점점 그가 행복해지기를 바라게 되었고, 그에게도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게 끔 만들었다.



두 번째 소설 속 남자 주인공은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긴 어둡고 그늘진 타입.

자격지심과 복수심을 갖고 성장해 가는 캐릭터였다.

요네즈 켄시의 <Spirits of the Sea>를 듣자마자 이건 이 남자의 노래라고 확신했었다.

오해와 엇갈림의 반복 속에서 긴 시간을 돌아 결국 해피엔딩이 되었지만.

캐릭터에 대한 피드백은 없었다.


세 번째 소설 속 남자 주인공은 그냥 강하다.

오해, 엇갈림 그런 거 없다.

그냥 돌진이다.

불안감, 자격지심 따위도 없다.

별명이 불도저다.


철두철미하고 냉철한 성격의 소유자다.

기본적으로 사람을 잘 믿지 않는다.

하지만 여자주인공은 무조건 믿는다.


오자키 유타카의 <Oh My Little Girl>이 내가 정한 이 남자의 테마곡이다.


그리고

드디어

처음으로


반응이 나왔다.


멋진 남자

철두철미한 멋진 남자

이 남자만 믿고 가!

...라고.


후훗. 좋아.


이제 그동안 계획했던 복수를 초콜릿 까먹듯 하나씩 펼치면서 여주인공을 괴롭혔던 악의 무리를 몰락의 길로 몰아가는 일만 남았다.


그럼 대체 여자주인공은 뭘 하는 거냐고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사실, 난 그냥 다 해주는 게 좋아요...라고, 시대에 뒤떨어지는 대답밖에는 할 수 없다.

결혼해서 애 낳고 살다 보니까 그냥 알아서 다 해주는 게 좋던데...


그래도 뭔가 보여주기는 해야겠지.


그래, 여자주인공은 내적성장을 이뤄보자.


언젠가는 여자주인공에 대한 긍정적 반응도 나올 날이 오겠지.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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