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의 한계
아침 일찍 집을 나서기 전 브런치에 글을 쓰려고 했다. 그런데 노트북 전원이 켜지질 않는다.
얼마 전부터 조금씩 삐걱거리던 노트북이 이제 그만 쉬고 싶다고 몸져누워버린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다른 노트북을 꺼냈다.
브런치 창을 열었더니 카카오계정으로 로그인을 하라고 한다.
내 카카오에 들어가 계정을 보고 입력을 한다.
이번엔 패스워드 입력인데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평소 사용하는 각종 패스워드를 다 입력한 끝에 간신히 로그인 성공!
그런데 이게 웬걸.
분명 내 계정으로 로그인을 했는데 ‘작가신청’ 버튼이 떡 하니 보이는 것이 내가 매주 글을 올리던 그 브런치가 아니었다.
대체 나는 무슨 계정으로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있었을까.
아쉬운 대로 핸드폰으로 글을 써본다.
영 어색하다. 계속 오타가 나고 답답하다.
지난번에도 한 번 이런 적이 있어서 어딘가에 잘 적어 둔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래서 자동로그인이 나쁜지도 모르겠다.
나는 부실하기 그지없는 내 기억력을 자동로그인이라는 편리함의 탓으로 돌린다.
그나저나 정말 뭐였을까.
<커버이미지출처-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