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들은

by elliott



어떤 사람들은 저기 저 너머에 네가 보지 못한 아주 멋진 곳이 있어.라고 말하는 것보다 직접 손을 붙잡고, 당신이 말하고 있는 거기. 아주 멋진 곳. 거기. 그곳으로 데려다주어야 합니다.

저기. 저 너머. 당신에게는 아주 가깝고, 누군가에게는 아주 먼 ㅡ 가보지 못한 세계.


당신은 생각합니다. 아침저녁으로 잘 걸어 다니는 멀쩡한 관절의 두 다리가 있는데, 나이를 먹을 대로 먹은 다 큰 어른인데. 왜 움직이지 못하는지, 왜 생각하지 않는지, 왜 보려 하지 않는지.

당신은 생각합니다.


참.. 답답하군.


당신에게 당연하게 주어진 것이 누군가에게는 처음부터 없음에 해당할 수 있고 당신이 생각하는 것을 그 사람은 알지 못하고 당신이 보는 것을 그 사람은 볼 수 없습니다. 모든 게 부정적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 사람이 처한 환경 안에서 그는 최선을 다해 긍정했을 것이며 그 결괏값으로 남겨진 것은 당신이 본 그대로

참.. 답답하군. 하며 나와 맞지 않는 인간이라며 모른 척하고 지나고 싶은 한 사람입니다.

누구나 주어진 상황 안에서의 삶을 살아갑니다. 누구에게나 평등하다 말할 수 있는 전제입니다. 그러나 그 안에는 갖은 삶이 들어있고 각기 다른 크기와 깊이와 높낮이를 지닌 삶이 들어있습니다. 당신이 답답해 마지않는 그에겐 아주 작은 상황이 주어진 것입니다. 작은 행동은 그 사람의 삶의 상황이 작기 때문입니다. 생각은 동등합니다. 생각이 작지 않습니다. 인간은 상상하는 능력의 크기로 더 큰 삶을 살아갈 수 있는데 작은 상황이 계속해서 주어지면 상상하는 능력은 힘을 잃습니다. 닮고 싶지 않던 현실의 얼굴을 갖게 됩니다.


움직이지 못하는 삶이 있다는 말은 합리화가 아닙니다.

어떤 삶, 삶들에 대해 내가 무엇을 논할 수가 있을까요. 하지만 보이는 것을 인식한 것을 말해야겠습니다. 무언가를 안다는 오만이 아닌, 삶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며 발견할 수 있다는 작은 기쁨으로의. 또 누군가에게 전해야 한다는 이 말들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야 한다는 ㅡ 혼자만의 의무감으로 나는 내가 본 것들을 말해야 합니다.



어떤 간섭이 필요한 삶들이 있습니다.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간섭을 통해 타인의 힘을 빌어 움직임을 만들어주어야 하는 삶들이 있습니다.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되는. 삶. 말입니다.

나는 자주 손바닥을 펼쳐 보입니다. 내가 지닌 두 손의 힘을 믿어야 하는데 아직 미약합니다. 나의 삶을 지탱하기도 벅차다고. 지금은 그런 손이라고 ㅡ 현실의 손이 타인에게 내밀어지기를 망설이는 순간순간마다 검은 입술은 빠르게 내게 속삭입니다. 핑계. 핑계입니다.

너의 생각과 마음과 행동은 거짓이라고, 위선이라고. 하나의 진실을 안다고 말하며 거짓 또 거짓을 나열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아무런 힘이 없는 인간이라는 핑계는 가장 쉽습니다.

마음이 편한 삶............



이제 나는 그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원하지 않아야 합니다.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나의 손에 힘이 들어가길 기다립니다.

저기 저 너머에 네가 보지 못한 아주 멋진 곳이 있어. 직접 손을 붙잡고 나의 이상에 가까운 거기. 아주 멋진 곳. 거기. 그곳으로 나는 나의 곁에 있는 사람들을 하나 둘 끌어가야 합니다.

움직이려 하지 않는 마음들엔 손을 내밀어 잡아 이끄는 게 빠릅니다. 그들은 움직일 수 있는 존재들입니다. 처음부터 그러했던 건 없습니다. 삶이 작동하고 있다고 느끼게 해주어야 합니다. 심장이 아직 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어야 합니다.


손. 손의 힘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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