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le blue dot. / 우주라는 대전제

by elliott



pale blue dot.

스크린샷 2025-12-18 오후 9.52.49.png

우주에서 지구를 찍은 사진입니다.

창백한 푸른 점.


저 잘 보이지 않는 점 하나가 지구라고 합니다.


가끔. 이 사진을 보면서 생각하는 건 ㅡ

우주 안에서 이 점 하나조차 되지 못한 존재일 뿐인 나는,

무엇이 그리 괴롭고, 힘들고, 어려울까 ㅡ


다 아무것도 아닐 수 있겠다.

다 아무것도 아니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물론, 매일. 오늘 하루를 각자의 나름으로 잘 살아가겠지만

저는 이 사진을 보며 '찰나의 평화'를 얻습니다.


이 짧은 순간에 잠시 숨을 쉽니다.

사람이 누을 뜨고 있다고 해서, 살아 움직인다고 해서

그 존재가 제대로 호흡하고 있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이 '숨'쉬며 사는 법을 잊었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옆에 놓인 사물들 ㅡ 갖은것들 ㅡ

그것들은 딱딱하고 굳은 어떠한 감정도 없는 대상일 뿐입니다.


그런 사물에서 의미를 찾기보다 가끔은.

'나'라는 존재, '나'라는 원형 안에서

하나의 의미를 얻길 바랍니다.


pale blue dot. 가끔 이 창백한 푸른 점.

이 사진과 함께 숨 고르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추가 +


인간의 평등이라는 것은 ㅡ

우주적 관점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점 하나. 이 하나에 들어있는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우리들을

누가. 어떻게. 구분 지을 것인가.


우주 안에서 나와 너, 우리들은 완전한 '평등'의 존재로 존재한다.

그러니까.

평등은 '우주'라는 대전제를 필요로 한다.



추가 ++


지난 연말 현재 운영하고 있는 독서모임에 이 사진을 프린팅해 나눠드렸는데,

다행히 모두 마음에 들어 하셨습니다:)

사진의 아래에는 이렇게 적었습니다.


'우주, 하나의 점.'


모임원 한 분이 집에 가서 딸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너무 감동적이지 않니?라고 ㅡ 물었는데

딸이 이렇게 말했다고 하네요...


- 뭐야? 허무주의야?


이 말을 듣고 저는 이렇게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 아니. 실존주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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