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지구를 찍은 사진입니다.
창백한 푸른 점.
저 잘 보이지 않는 점 하나가 지구라고 합니다.
가끔. 이 사진을 보면서 생각하는 건 ㅡ
우주 안에서 이 점 하나조차 되지 못한 존재일 뿐인 나는,
무엇이 그리 괴롭고, 힘들고, 어려울까 ㅡ
다 아무것도 아닐 수 있겠다.
다 아무것도 아니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물론, 매일. 오늘 하루를 각자의 나름으로 잘 살아가겠지만
저는 이 사진을 보며 '찰나의 평화'를 얻습니다.
이 짧은 순간에 잠시 숨을 쉽니다.
사람이 누을 뜨고 있다고 해서, 살아 움직인다고 해서
그 존재가 제대로 호흡하고 있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이 '숨'쉬며 사는 법을 잊었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옆에 놓인 사물들 ㅡ 갖은것들 ㅡ
그것들은 딱딱하고 굳은 어떠한 감정도 없는 대상일 뿐입니다.
그런 사물에서 의미를 찾기보다 가끔은.
'나'라는 존재, '나'라는 원형 안에서
하나의 의미를 얻길 바랍니다.
pale blue dot. 가끔 이 창백한 푸른 점.
이 사진과 함께 숨 고르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추가 +
인간의 평등이라는 것은 ㅡ
우주적 관점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점 하나. 이 하나에 들어있는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우리들을
누가. 어떻게. 구분 지을 것인가.
우주 안에서 나와 너, 우리들은 완전한 '평등'의 존재로 존재한다.
그러니까.
평등은 '우주'라는 대전제를 필요로 한다.
추가 ++
지난 연말 현재 운영하고 있는 독서모임에 이 사진을 프린팅해 나눠드렸는데,
다행히 모두 마음에 들어 하셨습니다:)
사진의 아래에는 이렇게 적었습니다.
'우주, 하나의 점.'
모임원 한 분이 집에 가서 딸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너무 감동적이지 않니?라고 ㅡ 물었는데
딸이 이렇게 말했다고 하네요...
- 뭐야? 허무주의야?
이 말을 듣고 저는 이렇게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 아니. 실존주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