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자신이 평생 해온 경기에 우린 놀랄 만큼 무지하다. - 미키 맨틀
해가 바뀐 지 한달 째이다. 보기에 따라 얼마 안 되는 시간일 수도 있고, 제법 많은 시간일 수도 있다. 내게 1월의 첫 한 달은 게임에서도 성취가 있었고, 군대에 묶여있던 작년과 달리 많은 곳에 가보았다. 충분히 의미 있는 체험들을 많이 했다. 그러나 한계도 느꼈다. 즐거운 기억은 많이 쌓았지만, 두고두고 도움이 될 기억들을 쌓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답답하게 돌려서 말하지 말고 시원하게 한방에 말하자. 나는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다.
올해 복학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급한 문제는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군 생활 18개월 동안 전공 책을 별로 보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대학교에서 공부를 다시 시작하기 어렵다. 나는 특히 대학교 마지막 학기를 망쳤다. 2019년까지 내 학기 평점은 4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2020년에 나는 뼈저린 슬럼프를 겪었다. 배우는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 데다, 배우고 싶은 의지도 생기지 않았다. 공부하는 방법도 잊었고 공부를 할 동기도 잃었던 것이다. 결국 마지막 학기의 평점은 3.67까지 떨어졌다. 하향곡선을 그리던 내가 아무런 변화 없이 학적만 돌아온다면 슬럼프만 길어질 것이다.
그래서 나는 공부에 대해 공부하려 한다. 내가 이전에 하던 공부법에서 잘못된 점을 찾고, 내가 갖고 있던 동기가 무엇이었는지 다시 돌아볼 것이다. 만족할 만한 답을 찾으면 새로운 방법과 동기를 모색할 계획이다. 찾은 공부법이 영원히 유효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제목에 '2024년을 위한'이라고 여지를 남긴 것은 이것 때문이다. 변화가 필요하다면, 어찌 됐든 변해야 한다. 그래서 지금 변하려고 하고, 앞으로도 필요하면 그러려 한다.
공부를 공부하는 글을 공개하는 까닭은 조언을 얻기 위함이다. 이미 성공한 방법이나 성공할 것으로 확신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려는 것이 아니다. 나는 교육학과 심리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다. 내 조사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오류를 바로잡고 더 올바른 방법을 배우기 위해 글을 공개할 뿐, 누군가를 가르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오히려 나는 실패한 경험을 많이 늘어놓아야 한다. 남들에게 잘못된 점이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내 글을 보고 무언가를 배우는 느낌을 받는다면, 내 글이 아닌 더 좋은 글을 읽고 더 좋은 배움을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