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일간 매일 쓰면 생기는 일

나만의 필살기를 공개합니다

by 러너인

오늘은 백일백장 24기 97일째이다. 글벗들과 함께 100일간 매일 글을 쓰겠다는 출사표를 던졌을 때와 완주일이 다가오는 지금의 나는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

화성행궁에서 본 ‘무예 24기’를 떠올린다. 무예 24기는 조선 정조 때 편찬된『무예도보통지』에 수록된 24가지 무예를 말한다. 창만 해도 장창, 죽창, 삼지창처럼 여러 가지가 있고, 칼도 본국검, 예도, 쌍수도 등 수련법이 다양했다.

나의 무기는 펜이었고, 전장은 마음 속이었다. 하루 한 편의 글을 쓰며 게으름과 두려움과 싸웠다. 승패가 있는 싸움이 아닌 조금씩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싸움이었다.


책 출간 이후 내 책과 작가로서의 나의 현실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보이지 않는 홍보로 지치니 현생도 힘들어서 달리기도 글쓰기도 살짝 슬럼프가 왔다. 공연이 끝나고 무대 뒤에서 느끼는 공허함처럼. 점점 러닝 마일리지도 줄고 달리기 실력도 줄었다. 글쓰기도 정체되는 느낌이었다. 나약한 나를 붙잡기 위해 책과 강연의 백일백장 프로그램에 합류했다. 좋은 글벗들과 함께 100일 글쓰기 도전을 시작했다. 그간 배운 나만의 필살기를 공개한다.


무예 1. 휴먼북 등록

- 용인시 상현도서관에 나를 휴먼북으로 등록했다.


무예 2. 재능기부 강의 예약(11.2일)

- 용인 상현도서관에서 11월 2일 오후 2시에 달리기 관련 강의가 예정되어 있다.


무예 3. 도서관 운영위원회 위원 위촉

- 휴먼북 등록 후 상현도서관에서 위원 추천 의뢰가 들어와서 지원서를 제출했다.


무예 4. 요조님 책방무사 모임 참석

- '밤의 신이 내려온다' 책으로 이야기 나누는 책방무사 모임에 다녀왔다. 이제는 언제라도 선뜻 낯선 자리에 나가는 용기 있는 내가 좋다.


무예 5. 책 선물 릴레이

- 자녀가 아픈 러너 스레드 친구를 알게 되었다. 그에게 내가 쓴 달리기 책을 선물하고 음성편지로 응원을 전했다. 그도 누군가에게 내 책을 선물하는 것으로 마음을 전했다.


무예 6. 직장 교수님들께 내 책 소개

- 부서 이동 후 교수님들께 내 책과 휴먼북 등록 소식을 전했다. 책을 직접 구입해서 읽고 찐 팬이 되어주신 교수님도 생겼다.


무예 7. YES24 우수리뷰 선정

- '빨강머리 앤의 손편지' 리뷰글로 예스 24 주간 우수리뷰에 뽑혔다. 응원하던 작가님의 책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썼는데 감사했다.


무예 8. 백일백장 작가들과의 첫 만남

- 100일간 글 쓰는 모임(백일백장) 글벗님들과 실제로 서울에서 만났다. 나 혼자 남자였지만 어색하지 않았다.


무예 9. '좋은생각' 수기 투고

- 고3 때 깡패 세명과의 기세싸움 이야기를 담은 '그까짓 용기, 넌 얼마나 필요한데?' 글을 본 스친 권유로 좋은생각에 첫 투고했다.


무예 10. 첫 커피챗

- 스레드와 인스타에서 몇 년 간 소통하던 분과 처음 오프라인 미팅을 가졌다. 어느새 나도 마음 먹으면 즉시 실행하는 직진형 인간이 되었다.


무예 11. 헌혈증 기부

- 러닝 단톡방에서 아버지 수술로 급히 헌혈증이 필요한 러너분 소식에 3년 간 모은 헌혈증을 모두 드렸다. 도움이 될 수 있어 기뻤다.


무예 12. 유튜브 작가 인터뷰 참여

- 유튜브 '박근필의 피플인사이트' 인터뷰에 참여했다. 대본 없는 인터뷰라 망설였지만 2시간 반 넘게 이야기를 전했다. 귀한 시간이었다.


무예 13. 지하철 시 응모

- 스레드에서 우연히 서울 지하철 문에 붙일 시 응모 공모를 보고 흥미가 생겼다. 시 하나를 써서 응모했다가 떨어졌다. 다음에 재도전하기로 했다.


무예 14. 첫 브런치북 완료 <무조건 작가 되기>

- 백일 간 글 쓰다 보니 하나의 주제로 완결되는 브런치북에 도전하고 싶어서 출간 풀스토리를 써서 완결했다. 총 30편에 정보와 용기를 담았다. 아직 완독률 0%이라 아쉽지만, 작가를 꿈꾸는 분들께 작고 큰 도움이 될 생생한 이야기니 많이 읽어주시길...


무예 15. 브런치북 출간 프로젝트 응모

- 첫 브런치북 <무조건 작가 되기, 총 30편>으로 브런치 출간 응모를 마쳤다. 브런치 작가에 도전한 지 1,742일째 되던 날 첫 브런치북을 써서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했다. 게다가 '무조건 작가 되기'라는 이름으로! 브런치 4수생의 반란이다.


무예 16. 도쿄마라톤 응모 & 불합격

- 도쿄마라톤에 두 번째 응모했지만 추첨에서 떨어졌다. 내년에 또 도전하면 되니까 괜찮다. 파이팅!


무예 17. 브런치 10년 작가의 꿈 & 불합격

- 브런치 작가님들과 함께 하고 싶어서 응모했는데 떨어졌다. 가능성 높은 좋은 글이 있었는데, 브런치북 연재 순서가 맞지 않아서 아쉽게도 그 글로 응모하지 못했다. 도전만으로도 좋다.


무예 18. 요조 낭독 오디오북 출시

- 교보, 예스 24에 오디오북을 출시했다. 구독형인 밀리의 서재엔 출시 D-4일이다. 나의 용기가 요조님의 목소리로 많은 분들께 닿기 바란다.


무예 19. 런데이 단톡방 재가입

- 앞으로 달리기를 시작하실 분들을 위해 제대로 알려드리려고 초보 때 가입 후 오래전 나왔던 단톡방에 재가입했다. 런데이 앱으로 달리기를 시작했고, 요조님 유튜브 영상에서 그 앱을 알게 된 인연으로 오디오북 낭독까지 이어졌다.


무예 20. 경기도인재개발원 인문학 특강 섭외(11.10)

- 올해 6월, 광교 푸른 숲 도서관 첫 북토크 소식을 보고 경기도인재개발원에서 공무원 대상 인문학 강의 섭외가 들어왔다. 11.10일 오후에 많은 분들께 나의 이야기가 닿아서 새로운 삶의 러너들이 탄생하는 첫날이 되길 바란다.


무예 21. 부아 c 더 퍼스트 3기 가입

- 스레드, 인스타, 블로그에서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부자아빠 c의 성공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유료강의인 더 퍼스트 3기에 신청했다. 100일간 글 쓰는 백일백장 중간점검 모임에서 기존 기수로 활동하신 분들 이야기를 듣고 그날 막차를 탔다.


무예 22. 필명 정하기

- 더 퍼스트 3기 온라인 수업을 듣고 필명을 '러너인'으로 정했다. 달리고 배우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뜻도 있고, 러너 & 인티제 성격을 말하기도 한다.

무예 23. 자기소개 다시 쓰기.

- 더 퍼스트 3기 온라인 수업을 듣고 처음으로 자리소개를 써서 SNS에 이렇게 올렸다.

1. 46세에 달리기로 인생을 다시 쓰는 남자야.

2. 번아웃 때문에 무너졌던 적이 있었어.

3. 울고 싶을 때마다 새벽에 한 발씩 내디뎠어.

4. 달린 지 6개월 만에 풀코스 완주했고

5. 2년 만에 100km 울트라마라톤도 뛰었어.

6. 5년간 달리며 쓰면서 한계를 넘는 중이야.

7. 브런치 4수 합격보다 출간 계약이 먼저였어.

8. 2025년 3월, 달리기 책 한 권 냈고

9. 그 책이 오디오북 지원사업에 선정됐고

10. 뮤지션 요조 님이 내 오디오북을 직접 낭독했어.

11. 필명은 러너인. 본명은 정승우.

12. 한계에 도전하는 스니들과 만나고 싶어.

13. 스니도 같이 시작할래? 새 삶을 향해 함께 달리자.


무예 24. 용기 : 궁극의 필살기

- 잊어버리기 전에 출간과정의 애환과 도전, 성취를 눌러 담은 첫 브런치북을 내고, 브런치북 출간 프로젝트 응모까지 마쳤다. 그 과정에서 브런치 작가님들 구독자도 늘고 서로 응원하는 소중한 분들이 많아졌다.

- 내 글을 진심으로 좋아해 주고 책 리뷰를 본인 책처럼 정성스럽게 써서 블로그에 올려주신 작가님 덕분에 감동하기도 했다.

- 내 책이 일기 같다고, sns 글을 모아서 그냥 책으로 낸 것 같다는 혹평에도 그조차 피하지 않고 캡처해서 글감으로 올릴 만큼 강인한 멘털이 생겼다. (그럼... 우리가 안네의 일기는 왜 보냐?)

- 책 쓰기도 글도 달리기도 인생도, 결국은 용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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