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두근거려서 119를 불러 병원에 갔다는 인친 온호류 작가님 글을 먼저 전한다.
“늘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말하는데, 정말 괜찮나 돌아보게 되더라. 돈을 목표로 하는 건 참 부질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오늘 새벽에 죽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평소에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도. 내가 만약 1시간 뒤에 죽는다고 했어도 나는 못다 한 첨삭을 했을 것 같아. 스친들은 당장 오늘 새벽에 심장마비로 죽는다면 뭐 하고 잘 거야?”
나는 이렇게 답했다.
“나는 내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마지막 달리기를 할 거야. 한 걸음 한 호흡 소중하게 내뱉을 거야. 주변 풍경을 눈으로 간직하고 내 이야기와 발소리를 듣고 마주 오는 사람들이 미쳤나 생각들 정도로 모두에게 반갑게 웃으며 인사할 거야.
웃음도 눈물도 나겠지. 이 모든 아름다움을 보고 갈 수 있어서 좋았다고. 빨리 달리진 않을 거야. 마지막 달리기니까. 감사인사도 한 줄 남길게. 가족들에게 고마웠다고 말할게. 생명을 준 모든 분들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
마지막으로 나를 다시 살게 해 준 달리기에게도.
내게 와줘서 고맙고 감사하다고 전할게. 건강하자!”
나도 종종 이야기한다. 달리기를 만났으니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만약 1시간 뒤에 죽는다고 한다면, 나는 마지막 달리기를 하고 싶다. 요조 님 목소리로 낭독한 내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작은 문제가 있다. 총 6시간 9분짜리 낭독이라 1시간만 들을 수 있다면 어디를 들어야 할까....
난 ‘5장. 러너의 마음’을 듣겠다.
48분 길이이고 아버지 산소에 마라톤 완주메달을 걸어드린 일과 특히 사랑하는 두 딸과 처음 새벽에 같이 달린 이야기가 있으니 그 부분을 다 듣고 세상과 웃으며 작별하고 싶다. (그게 지금 내 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