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전기 SUV 'ID.4'가 중국 베이징에서 완전 자율주행에 성공했다. 25일(현지시간) 중국 인공지능 기업 호라이즌 로보틱스는 자사의 자율주행 시스템 '슈퍼드라이브'를 탑재한 ID.4의 주행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호라이즌 로보틱스의 창업자이자 CEO인 위카이 박사는 폭스바겐 중국법인 랄프 브란트슈테터 CEO와 함께 베이징 시내를 주행했다. 주행 당시 베이징은 30시간 동안 지속된 폭우로 인해 호라이즌 로보틱스 본사가 위치한 북서부 지역에서는 최대 30mm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위카이 박사가 운전석에 앉아 있었음에도 전 주행 과정에서 단 한 번도 개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중국 도심의 예측 불가능한 주행 환경과 악천후를 고려하면 이는 상당한 성과로 평가된다.
ID.4는 주행 중 다양한 도전적인 상황을 맞닥뜨렸다. 혼잡한 교차로에서는 앞차가 좌회전을 막고 있는 상황에서도 적절히 대처했으며, 지하철 공사 등으로 인한 임시 도로와 불분명한 차선 표시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주행했다. 또한, 버스 전용차로를 인식하고 적절한 차선을 선택했으며,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을 부드럽게 회피하는 모습도 보였다.
중국에서 흔치 않은 회전교차로 주행에서도 ID.4는 앞차의 갑작스러운 끼어들기에 적절히 대응하며 원활히 통과했다.
호라이즌 슈퍼드라이브 시스템은 올해 초 출시된 완전 자율주행 솔루션으로, ADAS부터 전 상황 내비게이션 자동조종(NOA)까지 커버한다. 이 시스템은 복잡한 도로 상황에서 숙련된 운전자와 유사한 방식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호라이즌 로보틱스 측은 설명했다.
한편, 2022년 폭스바겐은 자회사인 카리아드를 통해 호라이즌 로보틱스와 파트너십을 체결, 중국 시장을 겨냥한 ADAS와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