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어라. 조카들
한인마트에 가야 했다. 비엔나에서 대학을 다지는 두 조카가 주문한 음식들이 많기 때문이다. 잠시 여행을 왔던 한국의 또 다른 조카는 오늘 귀국인데 눈치상 한국음식이 생각나는 모양이다. 비엔나에 오면 두서너 번씩은 들르게 되는 한인마트-마리아힐퍼에 위치한 낙원마트. 비엔나에는 이곳 말고도 조카들 숙소 부근에 나눔 마트도 있다. 낙원마트는 매장이 넓고 물건도 많지만 항상 아랍 혹은 튀르키예 혹은 오스트리아인이 계산대에 앉아있다. 하지만 나눔 마트는 사장님이
한인 부부다. 그래서 가면 조카들에게 항상 더 반겨주시고 친절하시다 들었다. 아담한 체구에 웃는 인상의 두 분이 무슨 까닭에 이곳에 터를 잡으셨을까? 걱정하고, 손님이 많으면 장사가 잘되니 다행이라는 오지랖을 떨며 나눔 마트를 오가긴 했지만 오늘은 동선상, 그리고 물건 구비가 더 많은 낙원마트를 선택했다. 떡볶이 떡에 얇은 삼겹살, 미역, 어묵, 한국에서 건너온 과자류와 음료수를 잔뜩 사서 돌아왔다. 시장바구니를 펼치니 해야 할 음식 레시피가 기다리고 있다. 그것도 서너 가지가 동시에.. 비엔나 여행 온다고 남들은 음악회와 미술관 박물관 투어, 유명 카페를 다닐 거라고 생각들을 하겠지만 이 몸은 그저 그동안 한국음식이
그리운 조카들이 잘 먹으면 기쁨이다. 관광은 내일부터 하면 되니까!
*낙원마트-숙소에서 주먹밥과 라면-도나우젠트룸 쇼핑-공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