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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힐링작업소 Jan 08. 2024

re- 비엔나4일

지나가는 곳이 곧 역사

모처럼 활동적인 모드로 돌입. 점심에는 언니와 함께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조카들을 위한 도시락 배달을 했다. 아이들이 밥을 먹는 시간에 언니와 나는 미노리텐 성당에 들러 미켈란젤로의 벽화를 보고, 지구본 박물관까지 둘러본다. 언어와 과학이라는 내가 치명적으로 못하는 둘이 합쳐진 지구본 박물관은 의외로 멋진 공간이었다. 비엔나가 다 그렇지만. 아이들에게 건네준 도시락통을 받으러 가는 길에 데멜가의 획기적인 아이템 <카이저슈만>을 포장해서 가져다 주니 참으로 좋아한다. 난 맛있는 거 1도 모를 맛이던데..

하긴 식성에도 세대차이는 있으니 기쁘게 받아 드는 마음만이라도 좋다. 일단 아이들의 점심 및 간식을 해결해 주고 언니와 내가 향한 곳은 베토벤 박물관. 비엔나의 평창동이라 불리는 19구에 위치한 베토벤 박물관은 입장료가 8유로라고 하는데 매월 첫째 주 일요일은 free-day. 여타의 박물관과는 작은 규모였으나 아기자기하고 따뜻하고 또 알찼다. 비엔나에서만 이사를 수십 번 하다 보니 남긴 흔적도 많다는 베토벤의 엔틱한 흔적들이 내 감성과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다들 비엔나에서는 모차르트를 생각하고 모짜라트의 관련 상품이 대다수지만 가끔은 베토벤도 생각해 주시길…


꽉 찬 하루를 보내고 숙소로 돌아와 따뜻한 과일차를

마시고 있는데, 언니의 짧은 탄성!!

언니가 비엔나에서 생활할 당시, 누군가에게 선물 받은 한국에서도 귀한 한국 책이 책장에 꽂혀 있다는 것이다. 에어비앤비 생활을 통틀어 책장에 한국책이 꽂혀 있는 적은 나도 처음이다..

제목도 좋다. 몇 줄 읽다 보니 지나다닌 곳이 모두 명소고, 역사다. 특히 오늘 가본 베토벤 박물관 그 집의

옆집 옆집에 아인슈타인이 살았었다고 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 가까운 시일 내 다시 방문하기로!

*홉프부르크 도서관-미노리텐 성당-지구본박물관(5유로)-데멜 카이져슈만-베토벤 박물관 (free-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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