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사랑하며 살지어다
절찬리에 판매된 (우리 가족들 사이에서) 김장김치가 맛이 절정이다. 김장 때 담근 총각김치는 더더욱 인기다. 배추김치보다 훨씬 적은 양이었기에 마감 초임박 직전의 상품처럼 안달 나게 만든 것인가? 총각김치를 다시 담가주겠다는 말에 형제들 각 가정마다 대환영이다. 마침 오일장이 서는 날, 동네 재래시장과 마트를 오가며 재료를 준비하고 저녁나절 총각김치 시작.
큰언니와 나는 서로 역할을 분담했다. 먼저 할 일을 다 해놓은 나는 언니의 작업이 끝나기를 기다리다가 심심해졌다. 그래서 빻아놓은 생강으로 하트를 만들었다. 서둘러 작업을 끝낸 언니가 하트생강을 보더니 웃음이 빵 터진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고 하트는 언니를 웃게 한다.
도시각 뚜껑을 열자 밥 위에 그려진 하트 콩을 본 사람들 모두 이렇게 웃었겠지. 순백의 눈 위에, 바닷가 모래밭 위에, 메모지 한편에 그려놓는 하트.
그 하트들은 모두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별 것이기도 하다. 그래.. 뭐 사랑이 별거냐. 사랑하며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