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스왑 기판으로 커스텀 키보드 진입이 쉬워지면서, 하나의 키보드에 여러 종류의 스위치를 조합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늘었습니다. 기계식 스위치 제조사에서도 매달 새로운 스위치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니, 자연히 구입해야 할 스위치가 많아진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키보드 스위치는 몇 개를 구입해야 할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100~110개를 구입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기계식 키보드의 스위치 초기 불량률은 1% 미만이지만, 사용 중에 발생하는 스위치 파손율 5%까지 고려한다면 여분의 스위치는 언제나 필요한 법입니다. 요즘 스위치는 저렴한 것이 많지만, 스위치가 다양해지고 가격대가 높은 스위치도 많아져서 무조건 100개씩 구입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스위치를 테스트하는 정도로 "찍먹하는 수준"은 어떻게 정해야 할까요?
이번 글에서는 키보드배열을 참고하여, 필요한 스위치 개수에 대해서 다루고자 합니다.
+ 35~40개
상단 숫자를 제외한 문자열(Alpha)은 보통 33개를 기준으로 하지만, 자주 사용하는 엔터키나 스페이스바까지 포함한다면 딱 35개를 사용합니다. 추가로 혹시 모를 불량에 대비해서 여분을 추가한다면 40개, 이 정도가 테스트에 필요한 최소한의 개수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분 없이 단순히 표본으로만 사용한다면 35개가 경제적입니다.
+ 62~70개
조금 더 욕심을 부려서 문자열 33개, 숫자열(Number row) 12개, 수식키(Modifier) 17개까지 포함하면 딱 62개입니다. 현재 60% 사이즈의 키보드는 HHKB가 60개, 표준 윈키는 61개를 기준으로 하지만, 오른쪽 시프트를 분할해서 FN키를 추가한다면 다시 62개가 됩니다. 수식키나 숫자+문자열은 1개씩 추가하기도 하고 더 빼는 경우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61~62개 정도를 사용합니다. 물론 숫자열과 수식키 중 일부만 선택한다면 스위치 50개로 대략적인 해결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사용자가 65% 사이즈도 고려한다면 68개 되고, 10 단위로 구입한다면 70개가 필요하다 보니, 구입하는 스위치는 이전보다 2배 정도 늘어나게됩니다.
+ 87~90개
커스텀 키보드는 텐키리스 배열을 중심으로 활성화되었습니다.윈키리스와 윈키는 84~87개 이므로, 10 단위라면 대략 90개 정도가 필요합니다.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100개를 구입하는 분들이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개수에 따른 장점도 있습니다. 문자열 33개의 스위치 중에서 많이 사용하는 스위치는 대략 26개 정도이니, 비교적 사용량이 적은 키와 스위치를 교체한다면, 새 느낌으로 키보드를 다시 구성할 수도 있습니다.
숫자열이나 F열(Function key)을 합치면 24개, 추가로 편집키(Navigation cluster)에서 3개를 가져오면 대략 27개의 스위치를 가져올 수 있으니, 사용량이 많은 스페이바나 엔터키도 바꿔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 104~106개
미국 표준 배열의 ANSI 기준이라면 104개, 한글과 한자키가 추가되면 106개의 스위치가 필요합니다.
보통은 100개 정도의 스위치를 구입해서, 사용량이 적은 키는 여분의 다른 스위치와함께 활용하기도 합니다. (예: Print Screen, Scroll Lock, Pause Break, Num Lock 등)
스위치 개수가 많으니 불량에 대한 대처가 편리하고, 전체적으로 교체할 스위치도 많아서 조금은 여유로운 키보드 생활이 가능합니다. 이외로 표준 배열의 키를 전체적으로 사용하는 유저라면, 스위치를 110개 정도 넉넉하게 구입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시점에서 의문이 듭니다. 그동안 글쓴이는 어떻게 구입했을까요?
생각해 보면 100개를 구입할 때도 있었고, 과거에는 106개~110개를 구입할 때도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텐키리스 중심으로 사용하다 보니 여분을 생각해서 100개 중심으로 구입하게 되는 거 같네요.
물론 HHKB 사이즈의 키보드를 사용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스위치가 40개 정도 남는 경우가 생깁니다.
개인적으로 사용했던 스위치는 새 스위치와 분리해서 보관하고, 여분의 스위치는 새것 같은 느낌이 필요할 때 문자열과 교체해서 넣어주곤 합니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특주 스위치들은 100개 기준으로 3~4개 정도가 문제가 발생하더군요. (물론 체리 MX스위치도 300~400개 기준에서 1~2개 정도 발생했습니다.)
매달 새로운 키보드와 스위치가 발매되는 현재는 취미로는 매우 즐겁지만, 새 제품을 접하는 게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은 점이 조금은 아쉽게 느껴지곤 합니다.